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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사 장동민의 건강칼럼] 대상포진

    노약자 잘 걸리고 치료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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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반적으로 피부병이라고 생각하면, 간지러운 증상을 많이 떠올린다. 아닌 게 아니라 대부분의 피부병이 피부로 열이 몰려가서 간지러움을 유발시키기 때문에,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런데 예외적으로 가려움보다 통증이 아주 더 심한 질병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대상포진(帶狀疱疹)'이다.

    원래 대상포진은 신경 세포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시간이 흐른 후 다시 활성화되어 발병하는 질환이다. 또한 주로 신경절을 따라 병증이 일어나기 때문에, 띠 모양으로 농포와 구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서 대상포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일반적으로 초기에는 피부에 별다른 이상 소견이 보이지 않다가, 잠복기가 지나고 나면 심한 통증이 생기기 때문에, 처음에는 오진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진단도 어렵지만, 치료 또한 매우 어렵다. 바이러스 질환은 인체가 강할 때는 쥐 죽은 듯이 잠복해 있다가, 인체가 약해질 때 본색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상포진은 보통 허약한 노인 분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대상포진에 걸렸다면, 그만큼 상대적으로 더욱 허약한 환자로 보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의 경우, 대상포진 환자가 내원했다 하면 일단 보약부터 처방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염증에 많이 투약되는 항생제는, 박테리아와 같은 세균을 죽이는 기능은 가지고 있지만, 바이러스를 죽이는 기능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대상포진에도 전혀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 그래서 보통 대상포진에는 항생제 대신에 항바이러스 제제를 투약한다. 그런데 이러한 항바이러스제제의 경우에도, 통증 완화의 효과는 어느 정도 있지만, 크게 효과적이지는 못하다. 특히 포진이 어느 정도 사라진 후에 나타나는 대상포진 신경통의 경우에는 진통효과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요 근래는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났다.

    한의학에서는 크게 두 가지 기전으로 치료를 한다. 첫 번째는 바이러스를 죽이는 효능이 입증된 한약재와 처방들로 치료를 하는 경우이며, 두 번째로는 인체가 바이러스와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저항력과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처방을 사용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경우에도 그 환자의 정확한 체질과 증상을 파악해서 처방을 결정한다. 이러한 한의약 요법은 대상포진의 회복기간을 단축해주며, 실제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대상포진에 의한 안면마비는 예후가 많이 불량한 편이기 때문에, 한약을 꼭 병행해서 치료해야 되는 경우가 많다.

    <하늘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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