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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바로쓰기] 김효주와 정신병자

    이홍철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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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골프 선수 김효주는 지난 9월 에비앙 마스터스 대회 마지막 날 한 타 뒤진 마지막 홀에서 4.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그걸 본 캐리 웹 선수는 그 기세에 눌려 2m 파 퍼트를 실패하여 김효주에게 우승을 넘겨주고 말았다. 김효주는 위기에도 흔들림이 없기 때문에 진정한 강자다.

    그런 경우를 가리켜 '배짱이 두둑하다', '강심장이다'라고 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멘탈(mental)이 강하다'라고 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우리말로 할 수 있는데 굳이 외국말을 쓰는 것도 못마땅하지만 영어 자체로 봐도 이 표현은 엉터리다.

    'mental'은 '정신적인'이라는 뜻의 형용사이고 '멘탈리티(mentality)'는 '정신력'이라는 뜻의 명사이다. 'mental'이 예외적으로 구어체에서 명사로 쓰이는 경우가 있기는 하나 그 뜻은 '정신병자'이다.

    그러니 꼭 외국말을 쓴다면 '멘탈이 강하다'고 할 것이 아니라 '멘탈리티가 강하다'라고 해야 한다.

    '골프는 멘탈 스포츠다.'라고 한다면 말은 되지만 '김효주는 멘탈이 강하다.'라고 한다면 전혀 말이 안 된다. 생각지도 않게 '김효주는 심한 정신병자다.'라고 말한 셈이 되어버린다.

    설사 그들이 편의상 '멘탈리티'를 토막 내서 '멘탈'이라고 썼다고 변명하더라도 이것 또한 허용될 수 없다.

    그런 식으로 한다면 인격이라는 뜻의 '퍼스낼리티(personality)'를 '퍼스널(personal)'이라고 써야 하는데 그렇게 쓰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요새 연예인들이 텔레비전에 나와 수다를 떨면서 '디스하다'는 요상한 말을 쓰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말인가 했더니 '디스리스펙트(disrespect,무례히 굴다, 비하하다)'에서 접두사만 떼어내어 만든 말이라고 한다.

    '디스(dis)'라는 접두사가 들어가는 말이 엄청나게 많은데 'dis'만 가지고 그게 'disrespect'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야말로 억지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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