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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별한 송년회

    오영나 법무사(전국여성법무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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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주 필자는 몇년전부터 참석하고 있는 미혼모송년회에 다녀왔다. 몇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젖먹이였던 아이들이 이제는 제법 커서 송년회장을 활기차게 만들었고 아기자기한 율동과 피아노 연주까지 보여주었다.

    미혼모들을 처음 만난 것은 5년 전 겨울이었다. 법률강의가 계기가 되었는데 이들이 온라인으로 만나 모임을 만들고 막 세상밖으로 나오려는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이들이 자신의 존재를 공개하고 세상에 나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으며 용기가 필요했는데, 이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또 지원해주는 사람들을 믿고 두려운 마음을 이겨내고 있었다. 그 이후 이들은 언론에 과감하게 자신들의 존재를 드러냈으며 공개석상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당당하게 주장하였고 제도개선과 지원을 요구하였다.

    5년이 지난 지금 우리 사회는 미혼모를 편견의 시선에서 바라보던 것에서 아이를 키우는 미혼모를 지원해야 한다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었으며 미혼모에 대한 지원정책도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서서히 갖추어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미혼모 당사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당당하게 요구하고 주장하지 않았더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필자는 이들이 미혼모도 아이를 양육할 권리가 있음을 공개적으로 요구한 첫세대이며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간 선구자라 생각한다.

    필자가 속해 있는 전국여성법무사회에서는 미혼모에 대한 지원을 꾸준하게 해왔는데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어머니가 아이를 키우겠다면 그렇게 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라는 공감대가 가장 기본이 되었으며 법무사로서의 전문성을 살린 법률지원, 정책제안, 그리고 후원을 해왔다.

    5년의 시간이 흐르는 사이 미혼모들과 여성법무사들은 그 시간의 무게로 하여 도움을 청했을 때 거절하지 않으리라는, 삶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신뢰를 가지게 된 듯하다. 해마다 미혼모송년회는 같이 했던 사람들에게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나누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자리가 되어왔다. 아마 앞으로도 미혼모송년회는 불가피한 사정이 없는 한 계속 참가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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