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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의사 장동민의 건강칼럼] 목이 답답해요

    주로 신경성… 찬 음식 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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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끔 목이 답답하다면서 한의원에 찾아오는 분들이 있다. 이런 경우 실제 인후부에 염증이 있거나 부어서 오는 경우도 있고, 식도 쪽에 문제가 있어 오는 경우도 있다. 기타 갑상선이나 다른 곳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는데, 의외로 구조적으로는 아무 이상이 없는데도 증상이 있어 오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 양방내과나 이비인후과에 먼저 들렀다 오는 분이 많은데, 양약을 먹어도 붓기나 염증이 제대로 치료가 되지 않아 한의원을 찾아오거나,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고 답답한 마음에 찾아오는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동의보감'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일컬어 '매핵기(梅核氣)'라고 부르는데, 말 그대로 매실씨앗이 목구멍에 있는 것 같다는 뜻이다. 목구멍에 이물질이 걸린 느낌이 드는 증상이 주로 나타나는데, 가래나 솜털 등의 이물질이 걸린 느낌과 함께 삼켜도 삼켜지지 않고 뱉어도 뱉어지지도 않는 이상증상이 나타난다. 심지어 목에 있는 무언가를 뱉어내려고 '음음'하고 계속 신음소리를 내는데도, 실제 나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매핵기 증상은 주로 신경성에 의해 나타난다고 하는데,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담기(痰氣)와 울결되면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고 있다. 특히 '동의보감'에서는 병이 나을 때까지의 생활습관으로 성내지 말 것과 차가운 음식을 피할 것을 얘기하고 있어, 스트레스로 인한 기혈순환 장애가 매핵기의 원인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 과도를 언급함에 있어 칠정(七情), 즉 일곱 가지의 감정 상태를 모두 얘기하였는데, 이는 꼭 화나고 속상하고 슬픈 것만이 스트레스가 아니라, 기쁘고 즐거운 것과 같은 감정 상태도 과도하면 스트레스가 될 수 있음을 얘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풀 때는 꼭 술 먹고 노래 부르는 등의 유흥 보다는 조용한 명상이나 가벼운 운동, 그리고 여행 등을 통해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을 권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기혈순환을 중요시 여기는 한의약에는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에는 침구 치료로 해결하는 경우도 있지만, 증상이 오래되거나 심한 경우에는 탕약을 같이 병행해야 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위의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해 생기는 탄산(呑酸)증이 아닌지도 구별해야 하며, 결흉(結胸)증이나 담음(痰飮)증 등의 병이 아닌 지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꼭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 보는 것이 좋다.

    <하늘땅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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