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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절

    임익문 법무사(전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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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즈음 한창 문학계에서는 소설가 이응준이 신경숙의 단편소설 '전설'이 미시마 유키오의 단편소설 '우국'의 일부를 표절했다고 문제를 제기한 일을 계기로 신씨의 표절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999년 문학평론가 박철화가 신씨의 장편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가 프랑스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를, 단편 '작별인사'가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를 표절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신씨는 표절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다.

    표절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술논문 표절은 장관후보자 청문회의 단골메뉴로 오르내리며 우리들에게 친숙해져 있다. 표절은 범법행위이며 비난받아 마땅하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은 절도죄로 처벌받는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지만 남의 지적 생산물을 훔치는 것에 대한 죄의식은 희박한 것 같다.

    예로부터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생각하고, 많이 써야  한다고 한다. 여기에 하나 덧붙이자면 훌륭한 글을 많이 필사할 것을 권장한다. 신경숙도 그녀의 자전적 소설 '외딴방'에서 고백하고 있듯이 습작시절에 명문장을 많이 필사하곤 했다.

    독서습관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나는 책을 읽을 때 밑줄을 치고 책을 다 읽은 후엔 밑줄 친 부분을 필사하곤 한다. 대부분 옮겨 적을 때 출전과 쪽수를 명기하지만 간혹 빼먹을 때도 있다. 독서노트에는 시상이 떠오르거나 글감이 생각나면 함께 적어 놓곤 하는데 나중에 꺼내 볼 때 출전이 적혀있지 않은 글은 누구 글인지 모르게 되고 자신의 글로 착각하는 수가 종종 있다. 이 때는 반드시 인터넷 검색으로 문제를 해결한다. 함부로 자기 글인양 써먹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서다. 이번 표절시비에 오른 것도 아마도 신경숙 작가가 자기 글인줄 알고 필사한 글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오랜 애독자로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늦게나마 그가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는 하였지만 뼈아픈 자성과 깊이있는 고백은 엿볼 수 없었다. 과실도 책임이 있으며 변명만으로는 한국 문학의 앞날은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표절 여부를 가리는 기준과 엄정한 잣대가 확립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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