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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계 휴가

    임수현 변호사 (법무법인 태평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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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계휴가의 계절이 돌아왔다. 각오와 설렘으로 출발한 한해가 벌써 절반 이상 지나갔음을 깨닫고 새삼 놀라는 시기기도 하다. 일찌감치 접어 버린 새해 결의들은 시름시름 없어지고, 용케 실천으로 이어진 계획은 신선함을 상실한 권태로운 일상이 되어 버린 지금쯤, 누구에게나 재충전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다가오는 하계휴가에 대한 기대감이 달콤하게 느껴진다.

    휴가는 단순히 일을 안 하는 시간이 아니라, 격무로 지친 육체와 정신의 복원력을 향상하는 데 필수적인 시간이다. 그런데 제대로 쉰다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연속성이 요구되는 업무의 성격상 자리를 떠날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다는 것도 있지만, 모처럼 얻은 소중한 휴가를 후회 없이 보내기 위해 휴가를 어떻게 보낼지 결정하는 것도 의외로 힘들다.

    과거에는 주 6일 근무가 기본이고 휴가를 자진 반납하는 것이 미덕인 시절이 있었다. 그러다가 세상이 바뀌고 언제부터인가 경쟁이라도 하듯 보다 멀고 보다 멋진 곳으로 여행을 갔다 와야 제대로 휴가를 보냈다고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된 듯하다. 이런 변화에도 불구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한국은 휴가를 가장 적게 쓰는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휴가에서 돌아와 시차 부적응과 피곤함에 지쳐 있는 모습을 보면 "휴가가 가장 절실히 필요한 사람은 방금 휴가를 다녀온 사람이다"라는 격언이 생각난다. 1주일 남짓의 휴식으로는 나머지 51주간의 피로감을 털어내기는 턱없이 부족한 기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그러나 현실이 그런데 별 도리가 있을까? 의식적으로 게으름을 피우면서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갖거나, 미루어 왔던 여행을 즐기는 등 주어진 여건에 감사할 수밖에. 휴가를 기다리는 마음은 마치 배고픈 상태에서 다음 식사를 기다리는 마음과 흡사하다. 휴가에 대한 기대감이 휴가 그 자체보다 우리 삶에 더 큰 활력소가 되는 것 같다. 이번 주말에는 시간을 내어 가족들과 휴가 계획을 세워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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