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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조계 예술품 리스트

    [법조계 예술품] 춘천지법의 상징 '평청송'

    춘천지법의 상징 '평청송'

    우안(牛眼) 최영식 화백(1952~)은 '강원의 운보' 혹은 소나무를 잘 그린다고 해서 '강원의 최솔거'로 불린다. 한 평생 소나무를 화폭에 담으며 소처럼 우직하게 한 길만을 걸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의 작품 속 소나무는 한결같이 푸르고 강한 기상을 자랑한다. 하지만 선생의 화폭에 담긴 이 반송(盤松)은 제 특유의 성질 때문인지 곧고 높게 뻗지는 못했다. 대신 묵묵함과 우직함이 자리잡고 있다. 춘천지법의 상징이기도 한 '평청송(平靑松)'처럼 최근 여권과 보수언론단체 등으로부터 사법개혁의 된서리를 맞고 있는 사법부 역시 항상 푸르르되 낮은 곳에서부터 면모일신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소나무의 푸르고 강한 기상
    '신뢰받는 사법부' 소망 담겨
    [법조계 예술품] 남부지법 중앙로비 '빛 2000'

    남부지법 중앙로비 '빛 2000'

    다양한 작품을 접하다 보면 가끔 어떤 의미를 붙여야할지를 고민하게 될 때가 있다. 보고 있으면 갖가지 상념들이 들지만 하나로 정의할 수 없는 그런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서울남부지법 1층 중앙로비를 들어서면 자로 잰 듯 딱 짜맞춘 4장의 그림이 하나로 합쳐져 한쪽 벽 면을 채우고 있다. 한국의 대표적인 대판화가 하동철 화백의 '빛 2000'(사진)이다. 사방의 어둠이 하나의 밝은 빛으로 모이는 듯하기도 하고, 중앙의 밝은 빛이 사방으로 뻗어나가는 듯하기도 한 이 작품에서 작가는 빛의 형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이상실현의 용기와 무한한 꿈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다고 한다. 또 빛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비춰진다는 점에서 법의 정신과 닮아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만인에게 평등한 법이 과연 존재할까.

    빛 형상한 4장의 그림 합쳐
    이상실현의 용기와 꿈 표현
    [법조계 예술품] 청주지법 1층 로비 '호수의 꿈'

    청주지법 1층 로비 '호수의 꿈'

    청주지법 앞에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생태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원흥이 방죽'이라고 불리는 이 공원의 이름은 산남동에 있는 마을이름인 '원현리(元峴里)'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원흥(元興)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하다. 청주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찾게 된다는 이 생태공원을 김용수(65) 화백은 '호수의 꿈'이라는 이름으로 화폭에 담았다. 온갖 수생식물들이 자리잡고 살아가는 방죽 속 모습을 알싸한 냄새가 날 정도로 짙푸른 색으로 표현한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어울려 사는 삶'의 소중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작가는 또 다양한 생물들이 공존하는 모습을 통해 국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일 줄 아는 사법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려 한 것은 아닐까. 수련과 수초 그리고

    법원 앞 생태공원 화폭에 담아
    '어울려 사는 삶'의 소중함 표현
    [법조계 예술품] 광주지법 법원장실 '대나무'

    광주지법 법원장실 '대나무'

    바위 밑둥을 비집고 나온 줄기는 곧게 자라지 못한 채 휘어버렸다. 어렵사리 뿌리를 박고 틈새를 겨우 비집고 나온 모양새다. 그러나 당당히 뻗은 잎은 주변 공기를 강하게 압도해버린다. 광주지법원장실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이 작품은 우리나라 남종화의 대가 의재(毅齋) 허백련(1891~1977) 화백의 작품 '대나무'(사진)다. 의재선생은 한국적 남화의 마지막 거장이자 한국 전통산수화의 6대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작품에는 화백의 선비스러운 기풍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 가냘프고 위태로워 보이지만 하늘을 향해 당당히 뻗은 줄기와 잎은 외압 속에서도 공정한 판결로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법관의 자세를 일러주는 듯하다.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대나무의 절개와 강직함은 사법부의 지난 60년

    당당하게 뻗은 줄기와 잎
    법관의 자세 일러주는 듯
    [법조계 예술품] 헌재 대심판정 '10개의 빛의 계단'

    헌재 대심판정 '10개의 빛의 계단'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을 들어서서 뒤를 바라보면 빛을 가득 머금은 10개의 화폭이 마치 하나의 그림처럼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우리나라 추상미술의 대가이자 '빛의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는 故 하동철 화백(1942~2006년·전 서울대 미술대학장)의 작품 '10개의 빛의 계단(사진)'이다. 이 작품은 마치 천정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는 빛을 잡아 화폭에 집어넣은 것처럼 강렬한 색을 자랑한다. 또 아래에서 위로 향하는 열린 구조가 아닌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닫힌 구조로 작품의 중후함을 강조하고 있다. 작품에서 흘러나오는 오묘한 빛깔 역시 주위를 엄숙하면서도 환하게 하는 효과를 자아낸다. 대심판정을 들어설 때마다 매번 이 작품과 마주하는 9명의 재판관들은 그림을 바라보며 어떤 감흥을 받을까. 작

    화폭에 펼쳐진 강렬한 색상
    모든 이에게 자유와 희망을…

    [법조계 예술품] 사법연수원 로비 '법 앞의 평등'

    사법연수원 로비 '법 앞의 평등'

    벌거벗은 아이들은 저마다의 놀이로 정신 없다. 어떤 아이는 봉황을 타고 나팔을 불며 장난을 치고, 어떤 아이는 칼과 저울을 들고 금세 어디론가 달려갈 것 같은 붉은 유니콘에 앉아 노닌다. 그 옆에 노란 구름을 타고 있는 아이는 법전을 받쳐들고 있다. 현실에는 있을 수 없는 세상. 작가는 이 이상향의 세계에 '법 앞의 평등(정의와 평화 그리고 이상향-1·사진)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작가는 법앞에서 평등한 세상이란 아이들과 같은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갈 때 비로소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천둥벌거숭이들이 놀고 있는 세상은 현실이 아닌 이상세계이다. 사법연수원 본관 로비에 있는 이 그림은 지난 70년 '과녁'이라는 작품으로, 국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형근(79) 화백의 작품이다.

    벌거벗고 칼·법전 들고 노는 아이들
    법 앞에 평등한 이상향의 세계 표현
    [법조계 예술품] 헌재민원실 '법의 권위와 진리수호'

    헌재민원실 '법의 권위와 진리수호'

    한복을 입은 여인부터 어린 소녀, 지친 기색이 역력한 청년까지…. 층층이 서있는 그들의 표정은 지나치게 엄숙하고 우울하다. 이 우울한 11명의 군상 뒤로는 제 기능을 잃은 3개의 낡은 신호등이 그림 전체를 덮고 있다. 가라는 신호도, 멈추라는 신호도 할 수 없는 이미 쓸모없어진 신호등은 그렇게 우울한 빛만 낼 뿐이다. 이 작품의 이름은 ‘법의 권위와 진리수호’(사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림 어디에서도 법의 권위는 찾기 힘들다. 오히려 법이 사라진 세상에서 아무 것도 보호받을 수 없는 슬픈 인간군상들만 가득할 뿐이다. 헌법재판소 청사 민원실 앞 벽면 전체를 가득 채운 이 그림은 국내외에서 회화 및 판화가로 널리 알려진 한운성(63) 서울대 미대 교수의 작품이다. 헌재를 드나드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 작품

    우울한 군상·기능잃은 신호등… 법이 사라진 세상의 모습 표현
    [법조계 예술품] 헌재 북측정원 '헌법수호자의 상'

    헌재 북측정원 '헌법수호자의 상'

    재동 헌법재판소 청사내 북측 정원을 거닐다보면 거칠게 깎아놓은 듯한 청동상이 소나무숲 한 가운데에 우뚝 서 있다. 지난해 3월까지는 청사 중앙홀에 자리잡고 있었던 ‘헌법수호자의 상’(최의순 作·1992)이다. 92년 제작돼 청사에 자리잡은지 올해로 17년이 됐다. 왜 ‘헌법수호자’라는 이름이 붙여졌을까. 청동상이 서있는 모습을 조금만 살펴보면 그 답은 바로 나온다. 오른손은 저울이 새겨진 책을 가슴에 품고, 왼손은 쇠사슬을 감아 강하게 움켜쥐고 있기 때문이다. 공평과 정의의 상징인 저울을 가슴에 새기고, 자유를 억압하는 쇠사슬을 헌법을 통해 없애겠다는 의지를 상징한 셈이다. 뼈가 불뚝불뚝 불거진 맨발로 땅을 딛고 서서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는 청동상의 표정은 심각하기까지 하다. 아마도 국민들이 바라는 헌법재판

    저울 새겨진 책은 정의와 공평 상징
    움켜쥔 쇠사슬은 억압없앤다는 의지
    [법조계 예술품] 대법원 동관 앞 '화(和)-95'

    대법원 동관 앞 '화(和)-95'

    서초동 대법원 동쪽 현관 앞 원형광장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조형물이 광장 한 가운데에 우뚝 서 있다. 언뜻 보기에는 펜촉을 형상화한 것 같기도 한 이 작품은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조각가 문신(1923~95) 선생이 남긴 마지막 작품인 ‘화(和)-95’(사진)다. 문신 선생은 이 작품을 완성하기 직전에 유명을 달리했다. 그의 부인이자 문신미술관 관장이기도 한 한국화가 최성숙 선생이 그의 유작을 완성시켜 그 의미가 크다. 이 작품은 정의를 상징하는 ‘해태’의 기상을 추상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가운데 축을 중심으로 마치 거울을 갖다놓은 듯이 완벽한 좌우대칭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세상에 완벽하게 같은 것은 존재할 수 없을 터. 문 선생 역시 작품 어딘가를 비대칭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그 지점

    류인하 기자
    [법조계 예술품] 대법원 중앙홀 '원형상'

    대법원 중앙홀 '원형상'

    서초동 대법원청사 2층 중앙홀의 동·서 벽면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나게 큰 그림 두 점이 마치 원래는 벽화였던 것 마냥 양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이 작품은 한국화의 거장으로 널리 알려진 일랑(一浪) 이종상화백(서울대 명예교수)의 작품 '원형상-평등'과 '정의'다.그런데 청사를 드나드는 사람들 가운데 이곳에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그렇다면 앞으로는 중앙홀을 지나갈 때 이 그림을 한 번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동벽에 걸려있는 작품은 '평등'이다.동쪽을 상징하는 푸른색 대지를 산이 동서남북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에는 法을 상징하는 청학(靑鶴)이 줄지어 가고 있다.중앙부분을 자세히 보면 정의의 상징이기도 한 해치가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서벽에 걸려있는 작품은 '정의'다.순

    류인하 기자
    [법조계 예술품] 대법원 '정의의 여신'

    대법원 '정의의 여신'

    정의의 여신은 ‘한국의 여인’이다? 대법원 청사 2층 대법정 정문 위에는 95년부터 정의의 여신상(사진·박충흠作)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유독 이 여신상의 모습은 낯설지가 않다. 둥근 얼굴과 납작한 코, 작은 눈이 전형적인 한국여성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가 흔히 상상할 수 있는 ‘정의의 여신상’과 같은 날렵한 몸 맵시도 전혀 없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우리네 어머니같은 모습인 까닭이다. 또 주목해서 볼 부분이 있다. 한 손에는 칼, 한 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어야 할 정의의 여신이 한 손에는 저울, 다른 한 손에는 칼 대신 법전을 들고 있다. 여기에는 비판도 있다. 준엄한 법집행을 상징하는 ‘칼’을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법전 속 법이론에만 치우친 판단을 내리는 사법부를 상징하는 것은 아

    한손에 저울, 한손에 법전
    '전형적 한국여인'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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