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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코로나 시대 베를린 연주자들의 기록 <홈 뮤직 베를린>

    코로나 시대 베를린 연주자들의 기록 <홈 뮤직 베를린>

    2020년 연초부터 세계 각국에 빠른 속도로 퍼져나간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은 3월이 되자 WHO(세계보건기구)로부터 팬데믹(대역병)으로 선언되었다. 유행 초기에 워낙 치사율이 높았기에 공포의 대상이었는데, 한때 가장 위험한 곳으로 불렸던 이탈리아 북부의 중세도시 베르가모의 경우 지역일간지의 가장 많은 면을 사망자 부고로 채울 정도였다. 어찌 이탈리아만 그랬으랴. 시차가 있었을 뿐 여러 나라 여러 도시로 확산되었고, 통일 독일의 수도이자 세계 예술의 중심으로 떠오른 베를린도 예외는 아니었다. 베를린 필을 비롯해 위대한 오케스트라들의 경연장이자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를 세 개나 보유한 베를린은 각국에서 모여든 음악가들이 워낙 많이 거주하는 곳이기도 하다. 이들은 공연장이 폐쇄되면

    유형종 대표(무지크바움·음악&무용 칼럼니스트)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존 크랑코의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

    존 크랑코의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

      <말괄량이 길들이기>는 이탈리아 파도바를 배경으로 하는 셰익스피어의 대표희극이다. 그런데 아무리 옛 작품이라 해도 지나친 면이 있다. 거친 말괄량이 카테리나와 억지 결혼한 페트루키오는 강압적 태도와 밥 굶기기, 추위에 방치하기, 급기야 해를 달이라 하고 늙은 신사를 아가씨라고 우기는 등의 막무가내 방식으로 아내를 길들이더니 드디어 결국 처제 비안카의 결혼식에서 남편에게 완전히 순종하는 카테리나가 되었음을 과시한다. 페미니즘 관점에서라면 퇴출시켜도 할 말 없을 이 연극은 셰익스피어가 문학적 성자의 반열에 오른 덕분에 오페라, 영화, 뮤지컬로 계속 재탄생하고 있다. 카테리나는 길들여진 것이 아니라 남편의 거친 본성을 수용함으로써 순종하는 척 오히려 상대방을 길들인다는 투

    유형종 대표(무지크바움·음악&무용 칼럼니스트)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신성한 불꽃 - 영혼을 울리는 세 명의 디바

    신성한 불꽃 - 영혼을 울리는 세 명의 디바

      얀 슈미트-가레는 독일의 다큐멘터리 전문 감독이다. 주로 클래식 음악을 다루고, 저예산으로 독특한 주제를 다루는 솜씨가 있다. 1999년에 만든 <오페라 광신도(Opera Fanatic)>란 필름은 은퇴한 이탈리아 오페라의 유명 가수들을 취재한 다큐멘터리였는데, 당시 슈미트-가레가 가장 깊은 인상을 받은 가수는 1950년대를 풍미한 카를라 가바찌(1913~2008)였던 모양이다. 영혼을 울리는 감동적인 노래에 홀린 나머지 다큐멘터리의 피날레를 가바찌가 부른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흑백 영상으로 장식했다. 요즘엔 그런 가수를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하던 슈미트-가레는 우연히 라디오에서 마치 가바찌의 환생을 만나는 듯한 체험을 하게 된다. 알

    유형종 대표(무지크바움·음악&무용 칼럼니스트)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시벨리우스 교향곡에 주목할 시간

    시벨리우스 교향곡에 주목할 시간

      북유럽의 핀란드는 인구 550만의 작은 나라다. 하지만 ‘강소국’의 대명사다. 이 나라는 클래식 음악계에서도 큰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일급 지휘자들을 가장 많이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70세 미만 현역으로 한정하더라도 오스모 반스카(1953~), 유카-페카 사라스테(1956~), 에사-페카 살로넨(1958~), 사카리 오라모(1965~), 한누 린투(1967~), 수잔나 말키(1969~), 미코 프랑크(1979~), 피에타리 인키넨(1980~), 달리아 스타세브스카(1984~), 클라우스 마켈라(1996~) 등은 세계 지휘계의 핵심 자원이다. 한국과도 인연이 닿는다. 곧 임기가 끝나지만 반스카(우리나라에서는 ‘벤스케’로 표기)는 지난 3년간 서울시향 음악감독을 지냈고, 인키넨

    유형종 대표(무지크바움·음악&무용 칼럼니스트)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오페라 세리아의 허장성세! 피치 연출의 헨델 <리날도>

    오페라 세리아의 허장성세! 피치 연출의 헨델 <리날도>

      많은 사람들이 ‘오페라 세리아(Opera Seria)’를 비극 오페라로 생각한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의 <라 보엠> 등등… 하지만 오해다. 세리아는 슬픈 게 아니라 진지하다(심각)는 뜻이며, 원래 오페라 세리아란 18세기의 진지한 오페라를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전형은 바로크 후기의 이탈리아 오페라들이다.<리날도>(1711)는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1685~1759)이 런던을 겨냥해 작곡한 초기 세리아다. 십자군 시기의 예루살렘이라는 배경, '울게 내버려 두소서(Lascia ch'io pianga)'를 비롯한 매력적인 노래에 힘입어 바로크 시대의 인기 오페라로 남았다. 독일 태생인 헨델은 오페라 공부를 이탈리아에

    유형종 대표(무지크바움·음악&무용 칼럼니스트)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다니엘 바렌보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다니엘 바렌보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007년 영국의 텔레그라프는 특이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살아있는 사람 중 세계 최고의 천재 100명을 선정한 것이다. 물론 여기서 천재라 함은 지능지수를 따진 것이 아니다. 패러다임 전환, 대중적 찬사, 지적 능력, 성취, 문화적 중요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영국의 지성인 4000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였다. 당연히 영미권에 편향된 결과가 나왔지만 이스라엘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다니엘 바렌보임이 19위에 오른 것이 인상적이었다. 클래식 음악인 중에는 미국의 미니멀리즘 작곡가 필립 글래스(9위)에 이은 두 번째 순위였다. 바렌보임은 암보 능력이 무척 뛰어나다고 한다. 그 길고 복잡한 오케스트라 총보를 외워서 지휘한다. 연주자 중에 이처럼 악보를 사진 찍듯 기억해 한 번 공부하

    유형종 대표(무지크바움·음악&무용 칼럼니스트)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떠오르는 스타 나딘 시에라의 <라 트라비아타>

    떠오르는 스타 나딘 시에라의 <라 트라비아타>

      비올레타는 아마도 가장 많은 오페라 팬들이 사랑하는 이름일 것이다. 주세페 베르디의 걸작 <라 트라비아타>(1853)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비올레타는 순결한 여인이기는커녕 ‘코르티잔’이다. 코르티잔은 ‘비싼 창녀’로 인식되곤 하지만 이 오페라의 무대인 19세기의 프랑스 파리에서는 좀 달랐다. 하룻밤 화대로 몸을 파는 여인이 아니라 의식주 일체를 제공하는 후원자의 공개적인 애인으로 살아가는 존재라고 보면 이해하기 쉽다. 적어도 그 기간에는 한 남자의 여인인 것이 원칙이었다. 물론 ‘화류계 여자’ 취급을 받았지만 유명 코르티잔은 귀족부인 못지않은 호사스런 생활을 했고, 파리 사람들은 연예인을 바라보듯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가십거리로 삼았다. 후원자 입장에서는 이 정도 여자를 데리고

    유형종 대표(무지크바움·음악&무용 칼럼니스트)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삼중으로 고향 없는 사람의 탄식”… 말러의 교향곡

    “삼중으로 고향 없는 사람의 탄식”… 말러의 교향곡

      구스타프 말러(1860-1911)는 살아있을 때 세계적 지휘자였지만 작곡가로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사후 반세기쯤 지난 1960-61년에야 1차 말러 붐이 일어나면서 주요 교향곡 작곡가로 등극하는데, 탄생 100주년과 서거 50주기가 2년에 걸쳐 붙어있었던 덕을 봤다. 50년 후인 2010-11년에 비슷한 현상이 반복되었고 이번에는 그 파고가 더 컸다. 두 해 동안 세계 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의 연주회수가 베토벤에게 필적했다고 하니 말이다. 말러 교향곡의 평균 연주시간이 베토벤보다 훨씬 길다는 점을 감안하면 연주시간 기준으로는 잠시 역전했을 수도 있겠다. 말러는 오스트리아 국적이지만 유대인이었다. 게다가 태어난 곳은 보헤미아 한복판의 독일어 사용지역이었다

    유형종 대표(무지크바움·음악&무용 칼럼니스트)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2022년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마담 버터플라이>

    2022년 브레겐츠 페스티벌의 <마담 버터플라이>

        브레겐츠 페스티벌은 베로나 페스티벌과 더불어 한여름 밤의 야외 오페라를 대표하는 축제다. 매년 7~8월 중 30일간 오스트리아 서쪽 끝에 자리 잡은 보덴 호반에서 펼쳐진다. 페스티벌이 시작된 건 1946년이다. 처음엔 바지선 한 척에 무대를 설치하고 다른 한 척에 오케스트라가 승선한 형태였다. 1948년부터는 배 대신 플로팅 스테이지로 바뀌었다. 페스티벌간 경쟁이 치열해지자 1979~80년에는 대대적인 공사로 시설을 현대화했다. 이곳에서는 한 시즌에 한 작품만 무대에 올린다. 거대한 무대를 설치하는데 막대한 비용을 쓰기 때문이다. 1985년부터는 같은 무대를 1년 더 사용하므로 실제로는 두 시즌에 한 작품을 한다. 지금처럼 각광을 받게 된 기폭제는 1999~2000년의

    유형종 대표(무지크바움·음악&무용 칼럼니스트)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테아터 안 데어 빈의 부활

    테아터 안 데어 빈의 부활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 위치한 테아터 안 데어 빈(Theater an der Wien)은 역사적인 극장이다. 모차르트에게 <마술피리>를 의뢰했던 광대이자 흥행사 슈카네더의 주도로 1801년 개관했다. 1803년 1월에는 작곡가로 막 전성기에 접어든 32세의 베토벤에게 일종의 ‘상주작곡가’ 개념으로 방을 제공했다. 덕분에 베토벤은 자주 공연장에 내려가 오페라를 관람했다. 이미 귀가 많이 나빠져서 오케스트라 박스 가장 가까운 곳에 앉았다고 한다. 그가 프랑스에서 활동한 이탈리아 작곡가 루이지 케루비니를 높이 평가한 것은 여기서 프랑스 오페라를 자주 접한 덕분이고, 그 격정적인 스타일은 베토벤 중기 작품에 큰 영향을 미쳤다. 베토벤은 테아터 안 데어 빈을 위해 정기적으

    유형종 대표(무지크바움·음악&무용 칼럼니스트)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주목해야 할 디바 아스믹 그리고리안

    주목해야 할 디바 아스믹 그리고리안

      요즘 세계 오페라하우스의 가장 큰 환영을 받는 소프라노로 리투아니아 출신의 아스믹 그리고리안(1981-)을 빼놓을 수 없다. 2019년부터 활약상이 두드러지더니 그새 슈트라우스의 <살로메>와 <엘렉트라>(이상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드보르작의 <루살카>(테아트로 레알 마드리드), 바그너의 <방황하는 네덜란드인>(바이로이트 페스티벌), 며칠 전에는 야나체크의 <예누파>(로열 오페라) 영상이 발매되었다. 이번 여름의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는 푸치니의 ‘삼부작’ <외투>, <수녀 안젤리카>, <자니 스키키>의 세 주역을 한꺼번에 노래해 격찬을 받았다. 19세기 중반 이후의 레퍼토리에 집중하고 있

    유형종 대표(무지크바움·음악&무용 칼럼니스트)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쾨텐 성에서 연주된 ‘브란덴부르크 콘체르토’

    [영상으로 만나는 클래식] 쾨텐 성에서 연주된 ‘브란덴부르크 콘체르토’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1685~1750)는 전형적인 독일인이었다. 고향 아이제나흐는 물론 젊은 시절 일했던 아른슈타트, 뮐하우젠, 바이마르는 모두 독일 중부 튀링겐 주에 속한다. 그 다음의 일터 쾨텐과 마지막 라이프치히도 각각 튀링겐에 접한 작센 안할트와 작센 지역이다. 그는 평생 독일 밖으로 여행한 적이 없었던 것은 물론 독일 중동부조차 벗어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독일 바로크 음악의 완성자로서 바흐의 업적은 무려 27년간(1723~50) 성 토마스 교회 칸토르(음악총책)로 봉직한 라이프치히 시기에 몰려있다. 하지만 더 즐겁게 창작욕을 불태운 시기는 쾨텐 궁정악장 시절(1717~23)이었다. 당시 유럽 음악의 주류는 이탈리아였는데, 쾨텐 영주 레오폴트도 이탈리아풍의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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