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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말 바로쓰기

    우리말 바로쓰기 리스트

    [우리말 바로쓰기] 군소리

    군소리

    '~것 같다.', '~같은 경우에는', '아까도(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어떻게 보면', '말 그대로', '말하자면', '보시면 아시겠지만' 위에 늘어놓은 문구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멀쩡한 문장을 좀먹기 십상인 군소리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자기 생각을 너무 강하게 말하면 듣는 사람에게 거부감을 줄까봐 조심스러운 태도로 또는 부드럽게 말하려고 위와 같은 수식 문구를 집어넣는다. 그러나 그런 수식 문구가 너무 많게 되면 오히려 듣는 사람은 짜증이 나게 된다. 사람들은 툭하면 '~것 같다'라고 하면서 그 말이 어울리지 않는 감정이나 감각에까지 이 말을 쓰는 바람에 '좋은 것 같다', '배가 고픈 것 같다'라는 이상한 말을 하고도 그 잘못을 깨닫지 못한다. 또 '제 경우에는'을 꼭 '저

    이홍철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우리말 바로쓰기] 아가씨와 아버님

    아가씨와 아버님

    지난 주 몇몇 분과 함께 중국 북서부 칭하이(靑海) 성을 다녀왔다. 그곳은 티베트족 등 소수 민족이 사는 데로서 황허 강과 양쯔 강의 발원지이며 해발 3200m에 제주도 2배 넓이의 소금 호수인 칭하이 호가 있다. 동반자의 지인인 중국인 몇 분이 며칠간 지극정성으로 안내를 하여 황송할 지경이었다. 그중 20대 중반의 여자에게 '시아오지에(小姐)'라고 불렀더니, 안내 대장 격인 30대 초반의 여자가 웃으면서 그 말은 한국어의 (술집)아가씨와 비슷한 뜻으로 통하니 나이와 상관없이 '메이뉘이(美女)'라고 불러주면 아주 좋아한다고 귀띔해주었다. 호칭도 세월이 흐르면서 유행처럼 바뀌는 법이다. 우리말의 아가씨는 미혼인 양반집 딸을 높여 부르거나 손아래 시누이를 부르는 말이었는데 요즘은 듣기 싫어하는 말이

    이홍철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우리말 바로쓰기] 얼음보숭이

    얼음보숭이

    1984년 8월말 대홍수가 서울을 강타했다. 고 조영래 변호사가 집단손해배상소송을 대리한 망원동 수재사건도 그때 일어났다. 그해 9월 북한적십자사가 쌀과 옷감을 보낸 것을 계기로 남북간 인적 교류가 꽤 오래 있었는데 그때 덩달아 따라온 북한말이 있었다. 얼음보숭이와 가을걷이다. 북한이 외국말과 한자말을 잘 다듬는 것을 보고 나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 북한이 망나니 정권이지만 적어도 우리말 정책에 관한 한 우리가 본받을 만했기 때문이다. 세계 어느 나라 사람도 지금 우리처럼 자국어에 외국어 단어를 무차별적으로 우겨넣어 자기 말의 씨를 말리고 있지는 않다. 요새 무분별하게 쓰는 말들을 보자. 비주얼, 서프라이즈, 빅 매치, 삼진 퍼레이드, 루킹 삼진, 슈퍼 캐치, 보기 프리(골프용어), 라인

    이홍철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우리말 바로쓰기] 우리 사랑, 우리말 사랑

    우리 사랑, 우리말 사랑

    총리 후보자가 예전에 우리나라, 우리민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는 기사로 나라 전체가 들썩였다. 그 기사를 보면서 내가 어릴 적 배운 '바른생활' 책 내용이 생각났다. 10살짜리 고아인 이탈리아 소년이 외국 여객선에서 줄타기 곡예를 하면서 손님들이 던져주는 동전 몇 닢으로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손님들이 "이탈리아 놈들은 게으르고 거짓말쟁이고 더럽다"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그 소년은 받았던 동전을 내던지면서 "이탈리아를 욕하는 놈들이 주는 더러운 돈은 받을 수 없다"라고 외쳤다는 이야기다. 우리가 일본의 식민 지배를 부끄러워하고 일본을 미워하는 이유도 알고 보면 우리가 자존심이 강하고 우리나라, 우리민족을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우리나라, 우리민족을 사랑한다면 당연히 우

    이홍철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우리말 바로쓰기] '제가 아시는 분'

    '제가 아시는 분'

    사이 남들과 대화할 때면 '제가 아시는 분 중 이러저러한 분이 있습니다. 그분이 그러시는데…'라는 말을 들을 때가 꽤 있다. 아마도 그 말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아는 '그분'을 높이기 위해서는 '아는'을 '아시는'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제가 아시는 분'이란 표현은 그분을 높이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높이는 치명적 실수를 한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말법상 술어에 존칭형 보조어간 '시'를 넣게 되면 술어의 주인인 주어가 올라가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선생님이 들어오신다.'라는 식이다. 그런데 만약 목적어를 높이려 한다면 술어에 '시'를 넣을 것이 아니라 술어 자체를 다른 용어로 써야 한다. 예컨대 '만나다'는 '뵙다' 또는 '알현하다'로 바

    이홍철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우리말 바로쓰기] 북한 처녀의 아름다운 말씨

    북한 처녀의 아름다운 말씨

    몇 달 전 베트남 다낭에 갔다가 북한이 운영한다는 모 호텔 평양관 식당에 들러보았다. 메뉴에 있는 양고기 요리가 어떤지 여자 종업원에게 물었다. 단아하고 아리따운 북한 처녀는 "양고기가 맛있습네다"라고 대답했다. 목소리가 마치 은쟁반에 옥구슬을 굴리는 것 같았는데 '~ㅂ니(네)다'라는 말투가 아주 기품 있고 아름답게 들렸다. 우리말 바로쓰기 운동을 열심히 하시다가 2003년 돌아가신 이오덕 교장 선생은 생전에 사람들이 너도나도 '~ㅂ니다'를 팽개치고 '~어요'를 쓰는 것을 안타까워하셨다. 그리 된 것은 여자 아나운서들의 책임이 크다고 한탄하셨다. 여자 아나운서들이 애교말투랍시고 '~어요'를 즐겨 쓰는 바람에 그것이 순식간에 일반 대중에게 퍼져버렸다는 것이다. 우리말 대화에서

    이홍철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우리말 바로쓰기] 넘쳐나는 '~이세요'

    넘쳐나는 '~이세요'

    요즘 우리는 어디를 가든지 서비스에 종사하는 사람한테 '~이세요'라는 말투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게 된다. '화장실은 왼쪽이세요.', '이 옷은 신상품이세요.', '마지막 공은 OB세요.'라는 말들이 그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이 전혀 없었기에 틀린 이유를 설명할 필요도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말이 틀렸다고 하면 왜 틀렸냐고 되묻는 사람까지 있는 세상이 되었다. 이런 것을 주제로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서글프기만 하다. 단순히 서비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너무 지나치게 존댓말을 쓰려다가 그런 현상이 벌어진 것일까? 그 왜곡된 언어 습관 밑에 깔려 있는 심리적 원인을 살필 필요가 있다. 나는 그 원인이 '~ㅂ니다'라는 서술형 어미를 아예 쓰지 않고 '~에요(어요)'

    이홍철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우리말 바로쓰기] '장난이 아니다'

    '장난이 아니다'

    지난 주 우리는 우리네 자식들이 스러지는 것을 보며 모두 가슴이 미어졌다. 그 와중에도 피해 학생을 가장하여 거짓 메시지를 보내거나 구조 동영상이라는 거짓 파일로 사기를 치는 사람들을 보면서 모두 공분을 느꼈을 것이다. 피도 눈물도 없이 장난질을 하는 사람을 과연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장난'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어린이들이 하는 놀이나 오락'이라는 좋은 뜻뿐 아니라 '짓궂은 짓' 또는 '못된 짓'이라는 나쁜 뜻도 있다. 그런데 요새 이 '장난'이라는 말이 전혀 엉뚱한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 장난이 아니다'라는 말이 그것이다. 내 기억으로는 그 말이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것은 2000년 무렵부터다.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과제가 장난이 아니다'

    이홍철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우리말 바로쓰기] '류현진스럽다'

    '류현진스럽다'

    '류현진, 류현진스럽지 않은 날도 있다.' 류현진이 홈 개막전에 나와 1회에만 6점을 준 것을 가리켜 토요일 아침 인터넷 뉴스에 등장한 글 제목이다. 그것을 보니 내가 10여년 전 사법연수원 교수로 일하던 때 제자들이 '사법연수'라는 잡지에 나를 묘사하면서 '판사스럽다'라고 했던 일이 생각났다. 언제부터인가 '~스럽다'라는 말이 지나치게 많이, 그것도 잘못 쓰이기 시작했다. 우리말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그 말이 왠지 어색하고 어울리지 않는 표현임을 직감적으로 느낄 것이다. 우리말에는 '~답다'는 말과 '~스럽다'는 말이 있다. 내가 가진 '새우리말 큰 사전'에 보면 '~답다'는 명사 아래에 붙어 '그 명사가 지니는 성질이나 특성이 있다'는 뜻의 형용사를 이루는 접미사이고, '스럽다'는 명사

    이홍철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우리말 바로쓰기] '한류의 뿌리-우리말'

    '한류의 뿌리-우리말'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가 중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이처럼 한류가 세계인들에게 사랑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그것은 섬세함일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스포츠도 힘보다는 섬세함을 필요로 하는 것을 잘 한다. 피겨스케이트, 쇼트 트랙, 골프, 양궁, 바둑 등. 나는 그 섬세함이 우리말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감정처럼 미묘하고 섬세한 것은 없다. 그것을 완벽하게 담아내려면 그릇 구실을 하는 말이 섬세해야 한다. 외국어를 배워 보면 우리말이 얼마나 섬세한지 확연히 느낄 수 있다. 우리말은 명사, 동사보다는 형용사, 부사가 발달해 있다. 우리말의 어미와 조사가 외국 말에는 아예 없거나 잘 발달해 있지 않다. 게다가 초성, 중성, 종성이 완벽하고 발음 또한 가장

    이홍철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우리말 바로쓰기] '~하실 게요'

    '~하실 게요'

    필자는 22대 할아버지가 세종대왕이다. 그 인연인지는 몰라도 그 이름을 딴 법무법인에서 일하고 있다. 그리고 피는 못 속인다고 어렸을 때부터 우리말, 우리글에 관심이 많았다. 요즘 필자는 속이 매우 거북하다. '~하실 게요'라는 쓰레기 말 때문이다. 원래 이 말은 간호조무사들이 쓰기 시작하다가 백화점 판매원, 골프장 캐디 등 서비스 종사자들이 따라 하게 되었고 텔레비전에서 어떤 개그맨이 이를 흉내 내어 쓰는 바람에 유행어가 되어 버렸다. 우리말에서 '~ㄹ 게요'는 말하는 사람이 어떤 동작을 하려 함을 나타낸다. 아이들이 "학교에 다녀 올 게요"라고 하는 말은 "저 학교에 다녀 올 게요"라는 말에서 주어가 생략된 것이다. 결국 '~ㄹ 게요'가 있는 문장은 반드시 '저'라는 말을 붙였을 때 말이 되어야

    이홍철 변호사(법무법인 세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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