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galedu
  • 법률신문 오피니언

    Dr.K의 와인여정

    Dr.K의 와인여정 리스트

    [Dr.K의 와인여정] (21) 알면 알수록 좋아하게 되는 와인 맛

    (21) 알면 알수록 좋아하게 되는 와인 맛

      많은 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 무엇인가?”라고 묻곤 한다. 이 질문은 내게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솔직히 아직도 모르겠다. 다만 ‘가장 좋아하는 와인 10가지 혹은 20가지를 뽑으라’하면 가능할지 모르겠다. 와인의 세계는 끝없는 탐구 여정(hedonistic journey)이다.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곤 한다. ‘내가 좋아하는 와인은 어떤 것들이며, 내가 왜 그 와인들을 좋아하는 것인가?’ ‘나는 왜 어떤 와인이 더 좋고 어떤 와인은 덜 좋게 느끼는가?’ ‘나의 좋은 와인 기준은 무엇이고 남들의 기준과 어떻게 다른가?’ 등등 끝없는 질문을 하고 나름 탐구하였다.나의 인생 여정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예측 불가능의 미스터리, 변화무쌍함, 어두움과 밝음, 기쁨과 슬픔 등이 공존하는 인

    “니들이 OO맛을 알아?”
    [Dr.K의 와인여정] (20) 이태리와인 프랑스와인

    (20) 이태리와인 프랑스와인

      아주 오래전 미국 유학 시절 현대경제이론이라는 과목을 수강했는데, 담당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원로 교수였다. 교수 포함 인원이 5명밖에 안 되는 세미나 코스였는데, 수업마다 읽어야 할 과제가 책과 논문 등 수백 페이지가 넘는 살인적인 분량이어서 종종 잠을 설치곤 했다. 전공 필수 중의 하나였고, 좀 큰 테이블에 다섯 명이 둘러앉아 수업을 하니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망신과 낭패를 피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모두들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내용을 장황하게 요약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는데, 하루는 교수님이 칠판에 열개 남짓한 수식(equation)을 적었다. 그 순간 나는 머릿속에서 박하사탕이 녹는 듯한 충격적인 깨달음을 얻었다. 더 궁극적인 충격은 그 코스 마지막 수업에서 교수님이

    일편단심과 변화무쌍, 복잡 미묘의 대비
    [Dr.K의 와인여정] (19) 최고의 와인파트너

    (19) 최고의 와인파트너

      요즘 나에게는 소소한 즐거움이 하나 생겼다. 아들이 드디어 성년이 되어 법적으로 음주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나와 함께 어디서든 떳떳하게(?) 와인을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들은 올해 영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여 런던 근교 대학에 다니고 있다.나는 아들이 아주 어렸을 때(초등학교 시절)부터 와인에 대한 경험을 쌓게 하려고 시도했었다. 미슐랭스타 음식점 등에도 여러 번 데려가서 테이블 매너와 와인 서빙, 시음(물론 입에서 맛만보고 뱉게 하였지만) 등을 경험하게 하였고, 여러 와인의 빛깔과 향과 맛을 보게 하였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에 보면 와인에 대하여 나름 좀 아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들이 와인을 시음하면서 포도 품종이라든지 오래된 와인인지 '영'(young)한

    현재와 미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지만 실재(實在)하는 것
    [Dr.K의 와인여정] (18) 와인감상

    (18) 와인감상

      나는 지금까지 많은 분들과 함께 와인을 마셔보았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 중 한 분은 음악가였다. 독일의 세계적인 교향악단 지휘자였는데 그는 일명 ‘신이 내린 절대음감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교향악단 단원들의 미세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함으로 명성(원성?)이 자자하던 이였다(우리 같은 범인의 귀로는 구분이 불가능한 음의 차이를 그는 귀신같이 잡아내곤 하였다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단원들 사이에서는 그를 ‘개의 귀를 가진 사나이’라 부르곤 했다. 개는 인간보다 청각능력이 최소 4배 이상 뛰어나고 음원의 위치 파악도 인간보다 수십배 뛰어나다고 한다.내가 처음 그를 알게 된 것은 2015년 그를 내게 소개해 준 현지 언론인 덕분이었다. 그 언론인 역시 와인을 좋아하는

    개의 청각과 후각을 가진 천재 음악가와 함께한 와인 감상
    [Dr.K의 와인여정] (17) 한(恨)을 보여주는 와인

    (17) 한(恨)을 보여주는 와인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많은 영화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장면 중 하나가 “Out of Africa”에서 메릴스트립이 로버트레드포드와 함께 노란색 쌍엽기를 타고 그림보다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대지를 비행하다가 메릴스트립이 황홀한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손을 뒤로 뻗어 로버트레드포드의 손을 잡는 장면이다. 모자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울려 퍼지며 펼쳐지는 그 장면은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인상 깊은 장면이다.(이 장면은 유튜브에도 여럿 올라와 있으니 시간내어 꼭 한번 보시기 바란다.)    오래전 Pichon Lalande 1989를 마시면서 불현듯 위의 장면이 떠올랐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영화 DVD를 틀어 그 장면을 반복해 보며 이 와인을 마시고 나

    상반된 향기와 맛과 느낌을 동시에 주는 와인
    [Dr.K의 와인여정] (16) 와인, 그리고 개성

    (16) 와인, 그리고 개성

      “Reputation is what people think of you. Character is what you are!” (평판이란 세상 사람들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이고, 개성이야말로 진정한 너 자신이다!) 내가 최근에 본 영화 King’s Man 3편에서 주인공 Duke of Oxford가 그의 외아들 Conrad에게 한 대사다. 내가 평소 와인에 대해 견지해 오던 나의 소신을 정확히 표현하는 말이라 퍽 인상적이었다.2015년 나는 프랑스 보르도에서 wine merchants(‘네고시앙’이라고 한다)와 와인평론가 모임에 참석하여 간단한 주제발표를 한 적이 있었다. 주제는 ‘최근 와인업계의 추세에 대한 우려’였다. M. Elef 작

    다양성과 획일성, 평판과 개성
    [Dr.K의 와인여정] (15) 와인, 생명 그리고 인생

    (15) 와인, 생명 그리고 인생

      “모든 것에는 종말이 있다.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 시간은 한 방향으로만 흐르고, 모든 것은 궁극의 소멸을 향해 진행된다. 그 이유를 물리학에서는 열역학 제2의 법칙(일명 ‘엔트로피’의 법칙)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시간이라는 절대적인 차원에서 바라보면, 모든 생명은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우리 대부분의 인생은 생로병사의 과정을 겪으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다양한 형태로 경험하면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나는 약 10년 전에 런던에서 와인클래스를 주관한 적이 있었다. 1년간 내가 준비한 강의와 곁들여 다양한 와인을 시음하고 평가하는 코스였다. 그 코스에서 수백 가지의 다양한 와인을 다루었는데, 코스 마지막에 수강자들에게 ‘

    절정 지나 종말 다다른 와인… 애틋함 더 느껴져
    [Dr.K의 와인여정] (14) 와인, 그리고 인연 ②

    (14) 와인, 그리고 인연 ②

          미국의 3대 대통령이었던 토마스 제퍼슨은 1785년부터 4년간 프랑스 대사를 역임한 적이 있었다. 그가 주 프랑스 대사로 재임할 때 프랑스 보르도 남부에 있는 소떼른(Sauterne) 지방을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샤또 디껨 (Chateau d’Yquem)을 방문하고나서 ‘프랑스 최고의 화이트와인’이라고 극찬하였다. 그리고 그 와인 1784 빈티지 수백 병을 주문하여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죠지 워싱턴에게 선물하였다는 기록이 있다.(당시 미국에는 ‘김영란법’ 비슷한 것도 없었던가보다.) 이 와인 선물 때문에 그가 죠지워싱턴 대통령의 총애를 받아 귀임 직후에 미국의 초대 국무장관과 부통령을 거쳐 대통령까지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그의 와인에 대한 탁월

    마음을 움직여 인연을 만들어 주는 와인
    [Dr.K의 와인여정] (13) 와인, 그리고 인연 ①

    (13) 와인, 그리고 인연 ①

      나는 유명 소믈리에나 와인 전문가들을 만나면 꼭 한가지 하는 질문이 있다. "생애 마지막 날에 꼭 마셔보고 싶은 와인이 - 가격 불문 - 무엇인가?"의외로 이 질문에 즉시 답하는 분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대부분의 답은 Mouton Rothschild 1945, Cheval Blanc 1947, Margaux 1900, Henri Jayer 1978, Romanee Conti 1945 등등 비현실적인 와인들이었다. 오래전 나는 파리의 한 미슐랭 3스타 음식점에 갔었는데, 그곳의 수석 소믈리에 한테 똑같은 질문을 했다. 그는 그 얼마 전에 유럽 최고의 소믈리에 대상을 수상한 적도 있는 꽤 유명한 사람이었다. 내가 이 질문을 하자 그 역시 머뭇거리다가 "잘 모르겠는데... 좀 생각해 보고 다시

    특별한 와인이 특별한 자리를 만든다
    [Dr.K의 와인여정] (12) 와인 오해, 와인 이해 ②

    (12) 와인 오해, 와인 이해 ②

        십여년전 나에게 법률자문을 해 준 중견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내가 아끼던 좋은 와인을 선물한 적이 있다. 얼마 후에 그 분을 다시 만났을 때 그 와인 어땠냐고 여쭈어보았는데 "너무 좋아서 한번에 다 마시지 않고 아껴서 장식장에 넣어두고 매일 한두잔씩 아내와 함께 마시고 있다"라는 답을 듣고 나는 혼비백산했다.    지난 호에 이어다섯째, 와인은 위스키나 브랜디(꼬냑) 등과 달리 한번 오픈하면 그자리에서 모두 마셔야 하고, 개봉 후에 오래 두고 마실 수 없다는 것이다. 아무리 훌륭한 와인이라도 코르크를 개봉한 후에 하루 이상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주량 때문에 귀한 와인을 남기

    와인에 대한 두 마리의 개(犬) - 편견과 선입견
    [Dr.K의 와인여정] (11) 와인 오해, 와인 이해 ①

    (11) 와인 오해, 와인 이해 ①

    오래전 나는 한 선배의 환갑파티에 초대받은 적이 있었다. 주인공은 당시 주요 일간지의 발행인이었고, 그의 친한 동기 동창들이 일종의 합동 환갑잔치를 하는 자리였다. 그때 참석한 그의 친구중에는 전직 총리와 대기업 회장 등 저명인사도 여럿 있었다.이 자리에서 주인공은 본인과 동기들의 탄생 연도 산 (본인들과 나이가 똑같은) 프랑스 와인을 오픈하며 하객들에게 자랑스럽게 “이 와인은 아주 오래전 내가 파리특파원 시절에 오늘을 위하여 어렵게 구한 와인입니다. 제 나이와 똑같이 60년이나 숙성되었으니 얼마나 귀하고 훌륭한 와인이겠습니까!”라고 하며 참석자들에게 조금씩 따라주었다. 모든 참석자들은 "야~ 60년이나 된 이런 귀한 와인의 맛이 얼마나 황홀할까?"라며 벅찬 기대와 함께 조심

    와인에 대한 두 마리의 개 - 편견(犬)과 선입견(犬)
    [Dr.K의 와인여정] (10) 와인 ‘잘’ 마시기

    (10) 와인 ‘잘’ 마시기

      나와 함께 와인을 마신 적이 있는 많은 분들에게서 “Dr. K가 직접 서빙해 주는 와인은 특히 맛있다”라는 평을 자주 듣는다. 똑같은 와인이라도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맛과 느낌이 다르다. 이번에는 와인에서 최고의 맛과 향을 최대로 끌어내 마시기 위해 내가 나름대로 터득한 know-how를 소개하고자 한다.2021년에 개봉된 007영화 No Time To Die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가 MI6의 동료 머니페니와 함께 Q의 집을 방문하여 저녁식탁에 있는 와인을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와인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그 와인이 프랑스 보르도의 St. Emilion의 Chateau Angelus라는 것을 기억하실 것이다. 좀 더 정확히는 2015 빈티지였다.  

    “007 제임스 본드보다 와인을 더 잘 즐기려면?”
    1. 1
    2. 2
  •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