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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r.K의 와인여정

    Dr.K의 와인여정 리스트

    [Dr.K의 와인여정] (28) 자화상 와인(3)

    (28) 자화상 와인(3)

      나의 마지막 자화상 와인은 ‘내가 죽은 후에 나의 가족과 친구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에 대한 소망을 담아 선정하였다. 내가 요약하는 내 인생은 어렸을 때의 충만한 에너지, 청장년 시기의 욕망과 열정, 노년기의 책임감, 회상 그리고 반추다. 이 과정을 모두 보여주고 마지막에는 한 폭의 초상화에 담길 나의 모습은 무엇일까? 나의 자녀들과 친구들은 그 초상화를 보고 어떤 느낌을 받게 될까?나는 베이비부머 시대에 태어나서 한 학급에 무려 80명씩 바글대는 초등학교(그때는 국민학교라 했다)의 오전반 오후반을 전전하다가 입시지옥에서 고등학교와 대학에 진학했다. 전방 군복무를 마치고 유학길에 올라 자본주의의 사관학교라 일컬어지는 학교에서 학위를 마치고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잔뼈가

    1부 마지막 회
    [Dr.K의 와인여정] (27) 자화상 와인 (2)

    (27) 자화상 와인 (2)

      나의 청년과 중년의 시절을 표현하는 와인으로 지난주에 선정한 Ch. Gruaud Larose 1990에 이어 나의 현재 모습인 60대와 앞으로 내가 지향하는 나를 나타내는 와인으로 무엇을 선정할까 깊은 고민을 하다가 Ch. Lynch Bages 1989를 선정하였다.내가 바라는 노년은 수수하고 겸손하고 지혜로우며 주위의 많은 이들이 편안하게 느끼고, 사소하지만 조금이라도 주변에 도움이 되는 노인으로 늙어 가는 것이다. 좀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어렸을 때 교과서에 나온 ‘큰 바위 얼굴’의 100분의 1이라도 닮은 노년을 맞이하게 된다면 나는 후회없이 행복한 마음으로 생을 마감할 수 있을 것 같다.나의 인생은 세상의 기준으로 결코 평범하지는 않았는데 그 과정은 99%의 고난과

    “Panis Angelorum”
    [Dr.K의 와인여정] (26) 자화상 와인 (1)

    (26) 자화상 와인 (1)

      나는 얼마 전에 환갑을 지냈다. 아주 어렸을 적 먼 친척 어른의 환갑잔치에 갔을 때 주인공 할아버지는 흰 수염을 길게 기르고 한복을 근사하게 차려입고 비슷한 분위기의 할머니와 함께 거창한 잔칫상을 앞에 하고 손주들의 절을 받는 모습이 기억에 아직도 남아있다. 그 주인공의 모습은 요즈음 80대 중반의 일반적인 모습과 중첩된다. 내가 벌써 그 환갑을 지내고 또 얼마간의 세월이 지났다니! 나는 아직도 환갑을 꽤 많이 앞둔 것 같은데. 환갑 때 나는 가족과 가까운 친구들을 초대하여 조촐한 저녁 식사를 했다. 그 얼마 전부터 나는 환갑 때 어떤 와인을 선정할까 많은 고민을 했다. 지난 60년을 어떻게 살아왔고 현재 나의 모습은 무엇이며 앞으로 남은 시간에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나를 표현하는 와인
    [Dr.K의 와인여정] (25) Ch. Beychevelle 1982

    (25) Ch. Beychevelle 1982

      10여 년 전 나는 영국 공연예술계의 원로 한 분과 친하게 되었다. 그는 지난 40년 동안 런던의 웨스트엔드(West End,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에 해당)와 뉴욕의 브로드웨이 등에서 연극과 뮤지컬 60여 편을 제작하는 등 공연예술계에서는 아주 유명한 명사였다. 그가 제작한 작품 중엔 공연예술 분야 최고의 영예인 로렌스올리비에상(Lawrence Olivier Award)을 수상한 작품들도 여럿 있었고, 그 분야 최고의 권위자로 명성이 자자하던 분이었다.그분도 와인과 음식에 지대한 관심이 있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친하게 되었고 와인을 함께 마신 적도 여러 번 있었다. 와인을 매우 좋아하지만 취향은 수수한 편이었다. 미슐랭스타 식당에서 최고등급의 프랑스 와인을 주문하면 그는 ‘이

    힘든 시간을 보내는 이 세상의 모든 이에게 바치는 와인
    [Dr.K의 와인여정] (24) 최고의 와인파트너(3)

    (24) 최고의 와인파트너(3)

      약 두 달 전 내가 런던을 방문했을 때 마침 아들이 금요일 수업이 없어서 금요일, 토요일 이틀 동안 미술관을 방문했다. National Gallery, Tate Modern과 시내 Mayfair의 몇몇 갤러리를 둘러보았다. 우리 부자의 눈이 호강하고 저녁에는 아들과 함께 와인을 곁들인 식사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painting & wine’으로 주제가 옮겨갔다.마침 National Gallery에서 루시안 프로이트(Lucien Freud) 특집 전시회 중이었다. 내가 먼저 아들에게 프로이트의 작품을 보고 어떤 느낌을 받았냐고 물었다.   잠시 서로 의견이 좀 맴돌다가,아들 : "뭔지 모르게 강하고 좀 불편함이 느껴져(strong and a bit uncomfortable).

    코와 혀로 느끼는 명화 감상
    [Dr.K의 와인여정] (23) 와인매너

    (23) 와인매너

      “All the finest men I know, have excellent manners. 'Manners maketh man, without a doubt.'”(내가 아는 모든 훌륭한 분들은 훌륭한 매너를 가졌다. 매너는 신사가 가져야 할 최상의 덕목이다.)영화 King’s Man 1편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이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명언이다.“The Best Wines are the ones we drink with Friends.”  (와인은 (혼자 마시지 말고) 친구들과 함께 마셔야 제맛이 난다)이는 와인의 사회성을 표현하는 명언이다.위의 두 문구를 종합하면 와인과 매너는 서로 분리할 수 없는 동전의 양면이라는 것이다. 나는 아무리 비싸고 귀한

    Manners Maketh Man
    훌륭한 매너로 좋은 분들과 함께!
    [Dr.K의 와인여정] (22) 최고의 와인 파트너 (2)

    (22) 최고의 와인 파트너 (2)

      나의 부친께서는 2007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다. 시골의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중학교 때 서울로 유학와서 상업학교를 나오고 평생을 평범한 은행원으로 6명의 자녀를 키워내신 모범 가장이셨다. 나는 6남매 중 막내였는데, 부친께서는 막내인 나와 맨 끝 손자인 나의 아들에 대한 사랑이 좀 각별했었던 것 같다.부친께서 돌아가시기 약 1년 전에 “내가 막내인 네게 특별히 해준 것도 없는데, 대신 막내 손자에게 할아버지가 주는 선물로 약간의 돈을 줄 테니 네가 전해주기 바란다”고 하시며 세상의 기준으로 큰돈은 아니지만 나의 예상을 뛰어넘는 돈을 주셨다(사실 나는 중학교까지만 부모님께 학비를 받았고 운 좋게 고등학교부터 유학까지 모두 장학금과 내가 틈틈이 번 돈으로 학비와 생활

    할아버지의 사랑을 아들과 함께 오래 오래…
    [Dr.K의 와인여정] (21) 알면 알수록 좋아하게 되는 와인 맛

    (21) 알면 알수록 좋아하게 되는 와인 맛

      많은 분들이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 무엇인가?”라고 묻곤 한다. 이 질문은 내게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솔직히 아직도 모르겠다. 다만 ‘가장 좋아하는 와인 10가지 혹은 20가지를 뽑으라’하면 가능할지 모르겠다. 와인의 세계는 끝없는 탐구 여정(hedonistic journey)이다.나는 곰곰이 생각해 보곤 한다. ‘내가 좋아하는 와인은 어떤 것들이며, 내가 왜 그 와인들을 좋아하는 것인가?’ ‘나는 왜 어떤 와인이 더 좋고 어떤 와인은 덜 좋게 느끼는가?’ ‘나의 좋은 와인 기준은 무엇이고 남들의 기준과 어떻게 다른가?’ 등등 끝없는 질문을 하고 나름 탐구하였다.나의 인생 여정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는 예측 불가능의 미스터리, 변화무쌍함, 어두움과 밝음, 기쁨과 슬픔 등이 공존하는 인

    “니들이 OO맛을 알아?”
    [Dr.K의 와인여정] (20) 이태리와인 프랑스와인

    (20) 이태리와인 프랑스와인

      아주 오래전 미국 유학 시절 현대경제이론이라는 과목을 수강했는데, 담당 교수는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원로 교수였다. 교수 포함 인원이 5명밖에 안 되는 세미나 코스였는데, 수업마다 읽어야 할 과제가 책과 논문 등 수백 페이지가 넘는 살인적인 분량이어서 종종 잠을 설치곤 했다. 전공 필수 중의 하나였고, 좀 큰 테이블에 다섯 명이 둘러앉아 수업을 하니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면 망신과 낭패를 피할 수 없었다. 처음에는 모두들 수백 페이지에 이르는 내용을 장황하게 요약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는데, 하루는 교수님이 칠판에 열개 남짓한 수식(equation)을 적었다. 그 순간 나는 머릿속에서 박하사탕이 녹는 듯한 충격적인 깨달음을 얻었다. 더 궁극적인 충격은 그 코스 마지막 수업에서 교수님이

    일편단심과 변화무쌍, 복잡 미묘의 대비
    [Dr.K의 와인여정] (19) 최고의 와인파트너

    (19) 최고의 와인파트너

      요즘 나에게는 소소한 즐거움이 하나 생겼다. 아들이 드디어 성년이 되어 법적으로 음주를 할 수 있는 나이가 되어, 나와 함께 어디서든 떳떳하게(?) 와인을 마실 수 있게 된 것이다. 아들은 올해 영국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여 런던 근교 대학에 다니고 있다.나는 아들이 아주 어렸을 때(초등학교 시절)부터 와인에 대한 경험을 쌓게 하려고 시도했었다. 미슐랭스타 음식점 등에도 여러 번 데려가서 테이블 매너와 와인 서빙, 시음(물론 입에서 맛만보고 뱉게 하였지만) 등을 경험하게 하였고, 여러 와인의 빛깔과 향과 맛을 보게 하였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에 보면 와인에 대하여 나름 좀 아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아들이 와인을 시음하면서 포도 품종이라든지 오래된 와인인지 '영'(young)한

    현재와 미래,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지만 실재(實在)하는 것
    [Dr.K의 와인여정] (18) 와인감상

    (18) 와인감상

      나는 지금까지 많은 분들과 함께 와인을 마셔보았다.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 중 한 분은 음악가였다. 독일의 세계적인 교향악단 지휘자였는데 그는 일명 ‘신이 내린 절대음감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었다. 그는 교향악단 단원들의 미세한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엄격함으로 명성(원성?)이 자자하던 이였다(우리 같은 범인의 귀로는 구분이 불가능한 음의 차이를 그는 귀신같이 잡아내곤 하였다 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단원들 사이에서는 그를 ‘개의 귀를 가진 사나이’라 부르곤 했다. 개는 인간보다 청각능력이 최소 4배 이상 뛰어나고 음원의 위치 파악도 인간보다 수십배 뛰어나다고 한다.내가 처음 그를 알게 된 것은 2015년 그를 내게 소개해 준 현지 언론인 덕분이었다. 그 언론인 역시 와인을 좋아하는

    개의 청각과 후각을 가진 천재 음악가와 함께한 와인 감상
    [Dr.K의 와인여정] (17) 한(恨)을 보여주는 와인

    (17) 한(恨)을 보여주는 와인

      내가 지금까지 보았던 많은 영화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 장면 중 하나가 “Out of Africa”에서 메릴스트립이 로버트레드포드와 함께 노란색 쌍엽기를 타고 그림보다 아름다운 아프리카의 대지를 비행하다가 메릴스트립이 황홀한 감동을 주체하지 못하고 손을 뒤로 뻗어 로버트레드포드의 손을 잡는 장면이다. 모자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울려 퍼지며 펼쳐지는 그 장면은 앞으로도 오래 기억될 인상 깊은 장면이다.(이 장면은 유튜브에도 여럿 올라와 있으니 시간내어 꼭 한번 보시기 바란다.)    오래전 Pichon Lalande 1989를 마시면서 불현듯 위의 장면이 떠올랐던 적이 있다. 그래서 이 영화 DVD를 틀어 그 장면을 반복해 보며 이 와인을 마시고 나

    상반된 향기와 맛과 느낌을 동시에 주는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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