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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시대의 변호사

    AI시대의 변호사

    AI(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의 도래로 전통적인 일자리가 잠식되고 사회 전반에 걸쳐 AI시대에 적합한 인재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구직자와 구인자 모두 인공지능 시대를 맞이하여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할지, 어떤 역량을 키워야 하거나 어떤 역량을 갖춘 인재를 발굴해야 하는지 많은 고민을 한다. 최근 법인을 설립한 필자와 동료 변호사 역시 채용과 관련하여 새로운 시대에 필요한 인재를 어떻게 선발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하였다.   변호사 직무의 특성상 변호사 개개인의 능력과 역량이 중요 요소임을 부인할 수는 없다. 최근 대내외적인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하여 대규모 인력이 함께 근무하는 대형 조직이 등장함에 따라 조직내 협업이 중요시되자 시너지 창출을 위

    이재훈 변호사 (법무법인 인터렉스)
    남에 대한 기준, 나에 대한 기준

    남에 대한 기준, 나에 대한 기준

    어떤 대학생이 학교 전산실에서 숙제를 마치고 나오던 중 컴퓨터에 꽂혀 있던 USB를 발견하였다. USB를 열어 보았더니 문서 파일 하나 없는 빈 USB이다. '누가 잃어버리고 갔나 보다. 마침 필요했는데 잘 됐다.' USB를 뽑아 간 지 며칠 뒤 전산실 문 유리창에 '잃어버린 USB를 찾는다'는 공고가 붙은 것을 보고 뉘우친 그 학생은, 공고에 적힌 전화로 연락하여 같은 대학 학생이던 주인을 만나 USB를 돌려주었다. 그 때는 주인이 자기를 절도로 고소할 줄은 몰랐겠지. 경찰은 그 사건을 절도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고소인은 검찰청에서 이 사건으로 딱히 피해 입은 것은 없으나 USB를 가져간 것은 나쁜 행동이므로 다시는 이런 행동 못하도록 엄벌을 원한단다. 기껏 찾아주었더니 절도로 고

    이성식 과장 (법무연수원 법무교육과)
    법원도서관의 새로운 시작

    법원도서관의 새로운 시작

    정보화 시대에 도서관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오늘날 도서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은 여전히 뜨겁다. 주말에 어디든 주변의 가까운 공공도서관에 한번 가 본다면 열람실을 가득 채운 사람들이 저마다 독서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동네 어린이 공공도서관은 도서관을 놀이터 삼아 책과 함께 놀고 있는 아이들과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빠, 엄마들로 언제나 활기가 넘친다.   처음 법원도서관에 부임하였을 때 열람실 모습이 여느 공공도서관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사서 직원 몇 명만이 텅 빈 열람실을 지키고 있을 때가 많았다. 1989년 개관한 법원도서관은 지난 30년 간 사법부 구성원을 위한 재판사무 지원 위주의 서비스를 해 왔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어려웠던 탓

    김규동 판사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상생의 2020

    상생의 2020

    어느 날 중년 여성분이 상담하러 사무실을 찾아왔다. 필자의 사무실은 대형건물 내에 있고, 건물외벽에 개별 사무실 간판이 걸려있지 않아 지나가던 의뢰인이 상담을 오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약속을 한 거래처나 지인을 통해서가 아니면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없는지라 찾아온 경위를 물어봤다. 그저 조용히 여성법률가에게 상담하고 싶다는 것이 전부였다.    사무실을 운영하는 사람은 가능한 눈에 확 띄여 사람들이 많이 찾을 만한 곳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방문하는 사람은 오히려 사업자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이유로 상담자를 찾는 것이다. 사업자와 방문자가 생각하는 ‘사무실 선택’의 간극은 의외로 크고 법률수요자의 스펙트럼은 상당히 넓다는 것이다. 대형법무법인, 개인변호사,

    백경미 법무사 (로앤법무사)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연말 연예시상식은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년 분위기를 내면서 빠짐없이 챙겨보는 단골 방송프로그램이다. 2019년 연말 M방송사의 연기대상 시상식에서는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 특별근로감독 역을 열연한 남자 배우가 대상을 수상하였다. 근로감독관이 어떤 일을 하고 어느 기관에 소속되어 있는지는 일반인은 물론 변호사조차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인사노무 관련 업무를 많이 다루어 근로감독관이 익숙한 필자는 판·검사나 변호사가 아닌 근로감독관이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이 신선하였기에 드라마 방영 초기부터 최대한 본방 사수를 위하여 노력하였다.    드라마나 영화 가운데 근로감독관을 소재로 한 것은 처음으로 알고 있는데 이렇게 근로감독관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재훈 변호사 (서울회)
    감사하는 마음

    감사하는 마음

    공익법무관 시절 형사사건 변호인으로 근무한 적이 있었다. 피고인 접견을 위해 구치소에 가던 중 몰던 차가 구치소로 복귀하는 호송차 뒤를 우연히 따라 갔다. 법원에서 오전 선고와 공판을 마친 다음 피고인들을 태워 구치소로 되돌아가는 모양이었다.    그 때 내가 어떤 사건을 변호하기 위해 구치소에 갔는지, 어떤 피고인을 만났는지, 그 피고인이 변론해 달라며 내게 호소했던 내용이 무엇인지는 시간이 제법 흘러 기억나지 않는다. 그러나 15년 넘게 지난 지금도 선명히 기억나는 것은 그 호송차가 정문에서 잠간 멈추었을 때의 광경이다.    호송차는 여러 피고인들을 정문에 내려주고 다시 구치소 안으로 들어갔다. 차에서 못 내린 사람들은 구속 상태에서 실형 선고

    이성식 과장 (법무연수원 법무교육과)
    새해 소망

    새해 소망

    또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밝았다. 세월의 흐름에 무감각해진 탓에, 법조인의 길을 걸어온 지난 세월을 헤아려 보지만 벌써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17년 전 사법연수생 시절 보았던 기억보다 부쩍 크고 울창해진 사법연수원 경내 수목들만이 지나간 세월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해 줄 뿐이다.   그동안 법조인으로서 나는 저 수목들만큼 성장했는가? "부장판사쯤 되면 기록 위에 손만 올려놓아도 결론이 보인다"라는 우스갯소리처럼 지금쯤이면 재판이 훨씬 쉬워지고, 사건이, 세상이, 모든 것이 더 또렷하게 보일 줄 알았다. 하지만 재판은 갈수록 더 어렵고, 내 눈에 비친 세상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당사자들이 제출한 과거의 편린들을 이리저리 맞추어 봐도 진실은 그 모습을 쉽사리 드러

    김규동 판사(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불법 부추기는 영화 주인공

    불법 부추기는 영화 주인공

    업무가 업무인지라 일을 하다보면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쉬고 싶을 때가 있다. 휴식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아무런 준비없이 언제든지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집에서 영화보기가 단연 으뜸이다. 영화를 보는 순간에는 모든 걸 잊고 몰입할 수가 있다. 때론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하고, 때론 통쾌하기도 하고. 대부분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주인공의 적절하지 못한 행동조차도 적극적으로 선해하여 해석하려하고 정당화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는 영화 속 주인공의 행동이 거슬리기 시작했다. 형법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불법임을 알 수 있는 주인공의 행동이 아무렇지도 않게 묘사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러한 불법적인 과정을 거쳤더라도 적발되지

    백경미 법무사 (로앤법무사)
    인사가 만사

    인사가 만사

    인사는 사전적으로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에 예를 표함.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으로 정의된다. 우리는 평소 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살아간다. 가족에게, 이웃에게, 직장 동료에게 그리고 어느 누군가에게 말이다. 인사는 왜 하는 것일까? 사람마다 그리고 상황마다 이유야 제각각이겠지만 인사는 기본적으로 상대방의 존재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나아가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변호사는 소송사건 수행을 위하여 법원에 출석하여 법정에 들어가고 나갈 때 재판부를 향해 인사를 한다. 사법부에 대한 예의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당사자를 대리하는 변호사 사이에서도 재판 전후에 인사를 나눈다. 필자가 저년차 변호사였던 때에는 지나치게 사건에 몰입되어 상대방 변호사와 마주쳐도 모른

    이재훈 변호사 (법무법인 엘에이비파트너스)
    만물보다 거짓되고 부패한 것

    만물보다 거짓되고 부패한 것

    그 피의자는 나름 지역 사회에서 명망 있는 사람이었다. 그가 피해자 부부에게 실체 없는 사업에 투자하기를 권했을 때 피해자 부부는 분명 그가 장애인단체를 운영하여 성실히 봉사하는 모습을 기억하며 그를 신뢰하였으리라. 피의자는 피해자 부부가 “당장 생활이 어려우니 투자한 돈의 일부라도 돌려 달라”고 하자 “조금만 더 참고 오히려 좀 더 투자하면 큰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속여 친척들에게까지 돈을 빌리게 하였다.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었으나 이 부부는 헤어날 수 없었고 피해 금액이 어느덧 10억원을 넘게 되었다.    구속 사건을 수사하며 대질하는 과정에서 피의자로부터 놀라운 말을 들었다. “저 사람들이 너무 잘 속는 바람에 내가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 내가 이렇게 된

    이성식 과장 (법무연수원 법무교육과)
    재판을 위한 다짐

    재판을 위한 다짐

    형사재판에서 피고인들이 가장 피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아마도 바로 실형 선고일 것이다. 중형이 예상되는 죄를 저지른 피고인은 말과 표정, 태도에서 초조함과 절실함이 역력히 느껴진다. 특히 1심에서 모든 범죄 사실을 순순히 자백하고 선처를 구하였음에도 실형 선고를 받고 항소한 구속 피고인은 더 절박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선처를 구하기 위해 이들이 할 수 있는 것도 별로 없다. 합의서나 공탁서를 제출하거나,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반성문이나 탄원서를 제출하는 게 전부다.   예전에 형사항소부의 배석판사로 근무할 때의 일이다. 구속 피고인의 기록을 무심코 넘기다가 그의 아내가 써낸 탄원서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다. 탄원서에는 서로 다른 두 개의 필체로 된 문단이 여러 차례 번갈아 쓰여 있었는

    김규동 판사 (법원도서관 조사심의관)
    부동산등기법 개정 유감

    부동산등기법 개정 유감

    최근 국회에 정부입법으로 제출된 부동산등기법 개정안이 법제사법위원회 제1소위원회를 통과하였다. 그런데 변호사나 법무사가 대리인으로서 권리에 관한 등기를 신청하는 경우, 등기신청을 위임받을 때 위임인의 등기신청의사를 직접 확인하게 하도록 하는 조항이 제외되었다. 이 조항은 전자등기시대로 나아가기위해 필수적인 전제조건으로써 등기의 진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 부동산 등기신청이 전자적으로 이뤄지는 경우 최초 입력값은 대부분 등기신청을 위임받은 변호사나 법무사가 작성하게되므로, 위임인의 진정한 등기신청의사를 직접 확인하도록 규정한 것이다. 등기의뢰인인 국민의 입장에서 보더라도 변호사나 법무사를 직접 만나 권리확보를 위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고, 더 나아가 좀처럼 만나기 힘든 법률

    백경미 법무사 (로앤법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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