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5월 10일 취임한 법률신문 새 대표이사입니다.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법률신문은 오늘 자로 판형을 바꿨습니다. 창간 72년 만의 변화이자 혁신의 출발입니다.
혁신을 시작하면서 왜 법률·신문을 하는지,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생각해봅니다.
법률신문을 맡는다고 했을 때 주위의 많은 분들이 우려했습니다. 전통미디어, 특히 종이신문이 어려워지는 시기에 당연한 걱정입니다. “하느님이 지금 이 세상에 내려와도 죽어가는 종이신문 산업을 살릴 수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영세한 전문지는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법률신문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세상 거의 모든 것이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법률신문이 지켜온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저희는 남보다, 다른 언론보다 더 앞서고, 더 잘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남들이 하지 않는, 할 수 없는 일들을 합니다. 법률신문은 법과 삶이 가까워지도록 하는 데 부족함은 있지만 변함 없이 헌신해왔습니다. 72년의 역사가 말해줍니다. 앞으로 더 잘할 것입니다. 법 자체가 숭배의 대상은 아닙니다.
비판하면서 존중하고자 합니다. “법을 사랑하기보다 자유를, 정의를, 법이 구현하는 질서를 사랑”(앨런 더쇼비츠) 하겠습니다. 법률가뿐만 아니라 국민이 신뢰하며 자부심을 갖는 법률신문을 만들겠습니다.혁신의 출발점에서 다짐합니다. 두 가지는 주의하고, 두 가지는 더 적극적으로 하겠습니다.‘힘 있는 신문’과 ‘야마(山, 핵심)’는 언론의 오랜 금과옥조였습니다. 저희는 그 ‘힘’과 ‘야마’로부터 벗어나고자 합니다. 법률신문의 노력으로 인해 법조가, 세상이 변하고 좋아지면 다행이지만, 의도적으로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겠습니다.‘야마’에 대한 집착은 단순화의 위험, 나아가 조작의 위험까지 내포합니다. 코끼리 어금니를 만지고 "딱딱한 코끼리"를 말하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만진 코끼리 일부분은 딱딱하다”고 하겠습니다.적극적으로 ‘봉사’ 하겠습니다. 주장(主張)을 내세우는 대신 더 좋은 지식과 정보로 독자에게 봉사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실천으로 사설(社說)을 폐지했습니다. 대신 훌륭한 필진의 통찰력 있는 칼럼과 논단을 많이 싣겠습니다.
법률 산업의 변화와 글로벌 동향도 충실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정정(訂正)도 적극적으로 하겠습니다. 언론에 오보는 어쩌면 필연입니다. 바로잡는 데 인색한 것이 문제입니다. ‘정정도 기사’라고 생각하고 실천하겠습니다.법률신문은 ‘함께’ 만드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저희 콘텐츠를 독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리더(reader)와 사용자(user)를 넘어 콘텐츠 생산자(creator)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법에 관심 있는 모든 분들과 함께 법률신문을 만들겠습니다.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에 맞춰 법률산업에도 리걸테크 스타트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법률신문도 종이신문에 머물지 않고 리걸테크 회사들과 협력 및 협업을 통해 더 좋은 법률서비스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좋은 언론이 있는 국민은 행복하다”고 합니다.좋은 법률신문으로 법조와 국민이 행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성원을 부탁드립니다.감사합니다.
법률신문 대표이사·발행인·편집인
이 수 형
약력
동아일보 기자, 법조팀장
삼성 법무실 부사장
청소년행복재단 상임이사
미국 뉴욕주 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