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금품을 약속받았다는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박영수(69·사법연수원 10기) 전 특별검사를 5일 불러 조사했다. 지난해 1월 26일 박 전 특검에 대한 1차 조사 이후 40여일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후 박 전 특검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박 전 특검은 2015년 화천대유 설립 이후 화천대유 고문을 지내다 2016년 말 국정농단 수사 특검으로 임명되면서 고문직을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의 딸도 화천대유 직원으로 수년간 근무하다 최근 퇴직했는데 지난해 6월 화천대유 보유분인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시세의 절반 가격에 분양받은 사실이 알려져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박 전 특검의 인척으로 알려진 대장동 분양대행사 대표 이모 씨는 김만배 씨로부터 109억원을 전달받아 이 중 100억 원을 2019년경 토목업자 나모씨에게 전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이날 박 전 특검을 상대로 이씨와의 자금 거래 경위 등을 중심으로 검찰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박 전 특검은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이 대장동 로비 대상이라며 폭로한 '50억 클럽' 6명의 명단에도 포함됐다. 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로부터 뇌물 등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