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58·사법연수원 23기) 법무부장관은 13일(현지시각) 독일 하노버에서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der) 전 독일 총리와 간담회를 갖고 남·북 관계 법제화 등을 논의했다.
1998~2005년 제7대 독일 연방총리를 지낸 슈뢰더 전 총리는 재임기간 동·서독 통합정책 등 전후(戰後) 독일의 총리였던 빌리 브란트(Willy Brandt) 전 총리의 정치적 유지를 계승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이날 약 4시간 가량 진행된 간담회에서 박 전 장관은 슈뢰더 전 총리와 남북관계 법제화 등 통일법제에 대해 논의했다. 또 탈원전, 탄소중립, 중소기업이 견인하는 경제성장 정책, 사회통합정책 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이날 슈뢰더 전 총리는 하노버 한식당으로 이동하기 전 자신의 관저에서 간담회를 진행하는 동안 우리 민요인 '아리랑'을 피아노로 연주하는 등 대한민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박 장관은 "어젠다 2010이라는 개혁 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오늘날 통일독일의 기틀을 다진 슈뢰더 전 총리를 만나뵙게 돼 감회가 무척 새롭다"며 "소중한 제언을 해준 이 자리는 통일법제를 위한 우리 법무부에 큰 배움의 순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