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승모(47·사법연수원 31기·사진) 초대 남양주지청장은 지난달 23일 남양주지청 신청사에서 본보와 만나 이같이 강조했다. 구 지청장은 이날도 막바지 개청 준비 작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해 11월부터 신설 남양주지청 개청 준비단장을 맡아 변화한 형사사법체계를 반영한 설계변경과 공간 조정 등을 진두지휘해왔다.
구 지청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 직원들과 함께 개청 준비에 박차를 가해왔다. 바닥 타일부터 가구 배치까지 신청사 곳곳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조경수를 점검하기 위해 강원도 삼척을 직접 찾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께
품격 높은 형사서법서비스 제공하는 것이
우선 목표
구 지청장은 "(민원업무 등을 위해 의정부지검이나 고양지청까지) 멀리 오가는 불편을 겪었던 지역 주민들께 품격 높은 형사사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하겠다"며 "지역 사회와 주민들로부터 두터운 신뢰를 얻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시와 구리시, 가평군을 관할하는 남양주지청이 1일 개청함에 따라 지역 주민들의 형사사법서비스 이용 접근 편의성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남양주지청 개청은 신설 법률안이 통과된 지 9년 만의 일이다. 본래 2018년 3월 개청할 계획이었지만 부지 확정 등이 난항을 겪으면서 4년이 더 걸렸다.
관내 인구는 98만여 명이지만, 최근 가파르게 늘고 있다. 현재는 '부치지청(차장검사 없이 부장검사만 두는 지청)'이지만, 관내 인구 150만 명인 고양지청과 마찬가지로 '차치지청(차장검사를 두는 지청)' 승격을 염두에 두고 설립됐다.
"수도권인 남양주에서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주거지역이라는 특성과 산업지역의 특성이 혼재돼 있습니다. 개발 사업과 관련한 재산 분쟁은 물론 최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쟁점도 다수 발생할 것으로 보입니다. 분쟁을 공정한 자세로 해결하고, 다양한 위험요소들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유관기관들과도 긴밀히 협력하겠습니다."
신청사는 지하 1층, 지상 8층 규모다. '2부 3과' 체제로 구 지청장과 부장검사 2명, 17명의 검사를 포함해 총 100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한다.
구 지청장은 "법무·검찰개혁으로 형사사법시스템이 개편된 뒤 개청한 첫 검찰청이 됐다"며 "제도 변화에 맞춰 공간 배치 등을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업무 임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검찰될 것
"주민들에게 남양주지청 개청은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의정부지검과 고양지청은 각각 경기북부와 서부에 위치해 남양주 지역 주민들은 검찰청을 찾으려면 1시간 넘게 이동해야 했고, 법률문제 해결에도 어려움과 불편을 겪었습니다. 보다 가까운 곳에서 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형사사법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돼 주민들의 시간과 경제적 비용이 크게 절약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구 지청장은 서울중앙지검과 법무부 상사법무과 검사 등을 지냈으며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법무부 국제형사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 부산서부지청 형사2부장, 대검 국제협력담당관 등을 역임했다. 구 지청장 외에도 경력이 풍부한 우수 검사들이 다수 배치됐다.
"남양주지청에는 담장이 없습니다. 주민들께서 쉽고 편하게 이용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봄에 꽃이 피면 주민들께서 검찰청을 산책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신청사 1층 로비에는 남양주에서 나고 자란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흠흠신서' 서문을 적은 서예작품을 걸었습니다. 형벌권을 행사하는 것은 하늘의 권한을 대신 행사하는 것이므로 세밀한 부분까지 소홀함이 없도록 신중하고 또 신중하겠다는 다짐을 담았습니다. 항상 겸손한 자세로 업무에 임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남양주 검찰이 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