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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라운지 커버스토리] 젊은 법조인들의 ‘롤 모델’… 김성한 한국사내변호사회장
홍수정 기자
2022-03-07 13:29
준법경영 정착 위해 ‘변호사 비밀유지권’ 입법화 절실
올 1월 한국사내변호사회 회장에 선출된 김성한(48·사법연수원 33기·사진) 변호사는 온화한 성품과 소통·공감능력 등을 바탕으로 한 단단한 리더십으로 법조계 안팎에 정평이 나있다. 기업 자문 변호사를 거쳐 사내변호사로 변신한 뒤 관리부서 중 최고위직급인 경영지원실장 자리에 올라 젊은 법조인들의 롤모델로도 손꼽힌다. 주변을 아우르며 조직을 이끄는 그에게는 늘 '부드러운 카리스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사내변호사의 발전은 물론 기업과 법조계의 가교 역할도 충실히 해내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 회장을 지난 3일 서울 청담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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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한(48·사법연수원 33기·사진) 한국사내변호사회 신임 회장은 경남 양산 출신으로 4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1970년대 당시 논두렁을 지나 등교하고 친구들과 개구리 잡고 놀 정도로 작은 시골 마을에서 자랐다. 아버지는 학교 선생님이었는데, 그는 하루종일 동네에서 뛰어놀다 저녁이면 퇴근하는 아버지의 자전거에 올라타 집에 돌아오곤 했다.

김 회장은 학창시절 '삼국지'를 10번 이상 읽을 정도로 좋아했다고 한다. 이 책은 자연스럽게 그의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삼국지를 늘 끼고 다니며 읽을 정도로 좋아했습니다. 다양한 인물들이 자신만의 철학으로 위기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는 과정과 그 결과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점이 매력적이었죠. 삼국지에서 얻은 지혜가 사회생활에서도 적용되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가장 좋아하는 인물은 '관우'인데, 실력도 출중하고 충성심도 있으면서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기 때문이죠."


학창시절 삼국지 즐겨 읽어

인간적인 관우에 매력


김 회장은 고교시절 사회를 움직이고 규율하는 법률에 대한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1994년 서울대 법대에 진학했다. 그는 대학 시절 기억에 남는 활동으로 '법대 농구부' 활동을 꼽았다.

"농구부 활동을 가장 활발하게 했죠. 부원들과 훈련, 연습경기, 본경기 등을 하느라 바빴고, 함께 스터디를 짜고 사법시험도 준비했어요. 종종 우애를 다지기 위한 술자리도 가졌는데, 덕분에 사법시험 합격이 좀 늦어진 것 같기도 하네요(웃음)."

서울 신림동에서 고시 공부하던 시절 소중한 인연도 만났다. 아내인 주선아(46·33기) 서울고법 고법판사를 만난 것이다. 그들은 2001년 제43회 사법시험에 나란히 합격했고,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백년가약을 맺었다.


고시공부 하다 아내와 인연

법조인 부부로 활동


김 회장은 사법연수원 수료 후 3년 간 공익법무관 생활을 마치고 2007년 변호사로 개업해 법무법인 서정(대표변호사 이흥복)에 합류했다. 그리고 회사법, 공정거래법, 금융 관련법 등 기업 자문분야 전반에 관한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기업 자문 업무를 하면서 법률지식 뿐 아니라 기업의 운영 방식과 분쟁 사항들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체득했다"고 말했다.

그가 기업 자문분야에서 전문 변호사로 성장한 데에는 김병옥(57·25기) 서정 변호사 영향이 컸다.

"김 변호사님은 기업 자문 분야에 대한 경험과 통찰력에 있어 국내에서 손꼽히는 분이었죠. 초기에는 검토의견을 드렸다가 사정없이 '깨지기'도 했지만 덕분에 성장할 수 있었어요. 무척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8년 간 로펌에서 근무한 그는 2014년 지금의 직장인 '골프존'에 사내변호사로 입사했다. 법률전문가로서 가진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기업의 경영과 정책,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능동적인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공익법무관 마치고 

법무법인 거쳐 사내변호사로 

 

김 회장은 사내변호사로서 회사의 신임을 한 몸에 받으며 고속 승진해 경영지원실장에 오른 사례로 손꼽힌다. 경영지원실장은 골프존의 관리부서 중 최고위직급에 해당한다.

처음 골프존에 합류해서는 법무·컴플라이언스 업무를 담당했다. 그러다 2018년 경영지원실장으로 승진해 인사총무·정보보안 업무 등을 도맡다가 2020년 대외협력 업무까지 영역을 넓혔다. 그러는 사이 그와 함께 일하는 직원들도 10여 명에서 35명까지 불어났다.

 

사내변호사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낮은 자세’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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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에게 사내변호사로서 성공하기 위한 요소가 무엇이냐고 묻자 "낮은 자세"라고 진지하게 답했다. 


"간혹 사내변호사 중에서는 회사 내부에서 권위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 자세를 취하면 현업 부서가 법무팀과 소통하기 어렵고, 작은 오해가 쌓여 법무팀 의견에 대해서도 불만이 나오기 쉽습니다. 고압적이지 않은 낮은 자세, 구성원들에게 먼저 다가서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죠."

 

사내변호사로 승승장구하던 그는 2016년 전임 회장인 이완근(47·33기) 변호사의 권유로 한국사내변호사에 발을 들였다. 그는 "다양한 경험을 지닌 변호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게 느껴졌다"며 "회사의 규모나 조직 문화 등에 따라 변호사들이 수행하는 업무도 제각기 달라, 여러 이야기를 듣다보면 시간가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매년 2회이상 ‘친선골프’

대표적 네트워크 행사로

 

김 회장은 한국사내변호사회에서 활동을 시작하면서 '스크린골프동호회' 회장을 맡았다. 그리고 김영찬 골프존 회장의 지원을 토대로, 실제 골프 코스에서 매년 2차례 이상 친선 경기 대회도 열었다. 이 대회는 회원 30여명이 6~7개의 팀을 짜 참여하는 사내변호사회 내 대표적인 네트워킹 행사로 자리잡았다.

꾸준한 활동으로 사내변호사회 내부에서 신망을 쌓은 그는 올 1월 이완근 회장의 뒤를 이어 제6대 한국사내변호사회 회장에 선출됐다. 그 배경에는 김 회장에 대한 회원들의 단단한 신뢰와 지지가 있었다.

 

그는 새 리더로서 '기여하는 한국사내변호사회'를 모토로 내걸었다. 그리고 사내변호사업계와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사업들을 차근차근 추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로펌서는 답을 먼저 찾지만  

지금은 질문부터 찾아


"우리 회를 통해 사내변호사를 시작하려는 변호사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사내변호사 실무수습 교육, 예비·후배 사내변호사와의 1대 1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체화하고 있죠. 기업의 임원·팀장을 맡고 있는 선배 사내변호사들을 모시고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전달하면서, 사내변호사업계 전체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자 합니다. 또 사내변호사회 홈페이지를 활성화해 교류 플랫폼으로 승격시킬 계획입니다."

지금 사내변호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현안을 묻자 '변호사 비밀유지권(Attorney-Client Privilage, ACP)'을 꼽았다.

 

"기업에서 준법경영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사내변호사 또는 로펌으로부터 법률자문을 받아 의사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정기관의 압수수색 및 행정조사에서 변호사의 자문 의견서가 최우선 타겟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의견서 내용을 빌미로 기업의 고의·중과실을 따지는 현 사태는 역설적으로 기업의 준법경영 의지를 꺾고 있습니다. 준법경영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변호사 비닉권을 입법화하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현재 대한변호사협회 등 변호사단체에서 변호사 비밀유지권과 관련한 입법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우리 회도 이에 발맞춰 관련 입법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로펌의 법률자문 프로세스 거쳐 

의사결정 


국내 사내변호사 수는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늘어 현재 4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사내변호사회는 2011년 소속 회원 570명에서 시작해, 이제 2300여 명에 달하는 대표적인 법조계 단체로 성장했다.

사내변호사 수가 대폭 늘어난 현 시점에서도 법조인의 기업 진출이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물었더니, 김 회장은 자신있게 "그렇다"고 답하며 '기업 내부에서 역할 확대'를 강조했다.  

 

사정기관 조사에서 자문의견서는 

최우선 타킷으로


"기업 내부에서 사내변호사의 역할이 더욱 확장돼야 합니다. 예를 들어 최근 지속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ESG 업무를 해내는 데 변호사만한 인재가 없습니다. 법적 기준에 맞춰 ESG 요소를 검토할 수 있기 때문이죠. 기업 내부에 많이 설치되는 ESG 위원회를 법무·컴플라이언스 팀이 관리하는 것 역시 사내변호사에게 더 큰 힘과 권한이 주어진다는 측면에서 영역 확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기업 조직 문화와 관련된 법률이슈가 늘고 있기 때문에 '인사' 업무도 변호사에게 잘 어울립니다. 이사회 및 주주총회 등을 관리하는 '기획' 부서도 진출할 만한 영역이죠. 사내변호사가 도전할 영역은 여전히 무궁무진합니다."


역설적으로  

기업의 준법경영 의지 꺾는 결과 초래

 

마지막으로 그는 사내변호사를 꿈꾸는 청년 변호사들에게 '관련 업계에 대한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사내변호사의 길에 들어서기 위해 미리 관심을 갖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변호사로서의 전문지식도 중요하지만 입사하려는 회사의 조직 문화, 매출 구조, 경영 전반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죠. 이런 노력은 입사 후 적응 과정과 성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회원들을 지원하는 사내변호사회의 활동도 이런 점과 맥을 같이 합니다. 사내변호사의 길을 걷고 도전하는 법조인들을 위해 저와 사내변호사회가 모든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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