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A 대형 로펌은 한 기업의 파산 사건에 대한 자문을 맡았다. 경영자가 회생을 고려하지 않고 바로 파산하기로 결정했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케이스였다. 경영자는 올 하반기 경기 침체와 함께 맞은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파산을 신청하기로 결심했다. B 대형 로펌도 한 법인의 파산 신청 건을 자문을 맡았다. 채권자가 법인에 대한 파산 신청을 해 경영자가 자문을 요구한 사건이었다. 경기 악화를 우려한 채권자는 파산이라는 극단적 수단을 통해서라도 채무를 변재받기를 원했고, 법인 측은 고민 끝에 로펌을 찾았다.
지난해 잠잠했던 대형 로펌의 기업 회생·파산팀에 다시 사건이 몰리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 회생·파산에 관해 자문하는 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 회생 절차를 통해 재기를 시도하거나,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기업에 대한 파산 신청을 진행하는 등 관련 사건이 늘고 있다.
로펌들도 재빨리 관련 팀을 재편하고 활성화하는 등 동향 변화에 맞춰 잰걸음이다. 법무법인 태평양(대표변호사 서동우)은 2020년 신설한 위기진단 대응본부를 최근 재가동했고, 지평(대표변호사 김지형)은 이달 도산·회생·기업구조조정팀을 활성화하기 위한 내부 논의를 시작했다.
홍수정·홍윤지·임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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