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출품한 노태악 대법관은 "글을 쓰는 것은 마치 도를 닦는 것과 같다"며 "50~60자를 쓰며 중간에 쉬면 종이에 굴곡이 생기고, 마음이 들뜨면 작품이 망가지기 때문에 마지막에 이름을 적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며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이 재판을 하며 판단하는 과정과 일맥상통하다"고 했다.
호문혁 전 원장은 "사법정책연구원장 무렵인 6년 전부터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부족한 점이 많아 작품을 내고 나니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한편 뿌듯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작품을 감상하던 한 판사는 "한 획 한 획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것이 서예라고 알고 있는데, 그런 작품을 법원에서 보게 되니 무척 반갑다"고 했다.
지난 달 30일 전국법원예술대전 개막식에는 김상환(56·20기) 법원행정처장과 대법관들, 성지용(58·18기) 서울중앙지법원장, 홍기태(60·17기) 사법정책연구원장, 손용근 전 사법연수원장, 호문혁 전 사법정책연구원장, 유원규 전 서울가정법원장, 조병훈(66·12기) 의료분쟁조정위원회 상임조정위원 등이 참석했다.
법원도서관 관계자는 "전국법원 예술대전은 2004년 '전국법원 서예·문인화전'으로 첫발을 내디딘 후 격년으로 개최된 행사로, 올해 10회째를 맞았다"며 "지난 회부터 전시 분야를 기존의 서예·문인화 작품에서 회화·사진 작품으로까지 확대했다. 이번에도 수준 높고 특색 있는 다양한 작품이 출품됐는데, 예술대전을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나마 마음의 여유를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실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품된 작품들은 법원도서관 유튜브 채널(링크)과 법원도서관 전자책 서비스(링크)를 통해서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