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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언] Just do it!
안현주 변호사
2023-02-0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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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무척 망설인다. 특히 글을 쓰거나 유튜브나 방송 출연을 하게 될 때는 이러다 세상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는 건 아닐까 걱정부터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럼에도 어차피 나를 기억할 사람은 몇 안 될 것이며, 시간이 지나면 검색마저 안 될 것이라는 판단에 혹시 모를 대박에 대한 불안을 잠재우며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 후 몇 차례 김칫국을 마시며 세상 사람들이 알아볼 정도의 성공은 여간해서 일어나지 않고, 때론 시도 자체로 배우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블로그였다. 첫 글을 올리고 어찌나 부끄럽던지 지인이라도 볼까 무서워 비공개로 돌리기 일쑤였다. 업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부족한 모습으로나마 정기적으로 나만의 링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두 번째 시도는 유튜브였다. 영상에 대해 잘 모른 채, 핸드폰으로 영상을 찍어 올리기 시작했다. 약 4700명의 구독자가 생긴 지금은 그럴듯해 보일지 몰라도 첫 촬영은 너무 떨려 며칠 동안 카메라를 설치했다 치웠다를 반복했다. 세 번째로는 나만의 메일링 서비스를 시작해서 약 1년째 해오고 있다.

늘 시도하는 나 자신에게 스스로 부여한 이미지는 주변에서 읽든 보든 듣든 개의치 않고 “스스로 마련한 링에 그저 오르는 사람”이다. 홀로 체육관에 나와 개인 훈련을 하며 담금질하는 선수의 모습이다. 나의 패소와 실수담이 뼈아프지만 다음 사건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 믿으면 힘을 내서 최선을 다하게 되지 않던가… 그런 시도가 쌓이면 나의 어설픈 첫 시도는 끝내 흑역사로만 남지 않고 훗날 성지가 될 수도 있다.

독자들께서도 그동안 시도하지 못한 채 망설여온 것들이 있을 것이다. 고민은 멈추고 나만의 링을 스스로 만들고 올라보는 연습을 해보길 권한다.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링 위에서 연습하다 보면 생각보다 빨리 우리를 알아보는 사람들이 생겨난다. 내가 그간 깨달은 것은 사람들은 타인에게 정말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메일 구독 서비스를 해보면, 구독을 신청하고도 정작 받은 메일을 열어보지도 않는 사람들이 꽤 많다. 하물며 행인이야 우리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 쓸까? 절대 그럴 리 없다.

첫 시도에 대박이 나지도 않겠지만 걱정과 달리 아무 탈도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껏 망설여왔다면 Just do it. 이제 링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안현주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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