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자로 단행된 상반기 검찰 정기인사가 법무실장 공석을 채우는 원포인트 검사장 승진 외에 보직 이동을 최소화하는 '안정형'으로 일단락되면서 간부급 사직자 수가 부부장검사를 포함해 11명에 그쳤다. 다만 평검사 사직자 수가 이례적으로 많은 15명을 기록해 총 사직자 수는 26명이다.
이날로 의원면직된 진재선(49·30기) 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은 이정수 전 서울중앙지검장과 박상진 전 고양지청장이 설립한 중앙N남부 법률사무소에 2월 중 합류할 예정이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2018년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 등 여러 굵직한 수사에 참여한 김재화(47·35기) 서울북부지검 공판부장은 조재연 전 부산고검장이 설립한 법률사무소에 합류한다. 정부합동 의약품리베이트 수사단 주임검사·대검 사이버수사과장 등을 역임한 정영수(54·34기) 광주지검 형사3부장은 법무법인AK에 공동 대표변호사로 간다. AK는 법원·검찰·경찰 고위직 출신들이 대표를 맡고 있는 강소로펌이다.
법무법인 세종은 범죄수익환수 분야 블루벨트를 보유한 김민형(49·31기) 서울서부지검 인권보호관을, 법무법인 동인은 서울중앙지검·서울북부지검·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등을 거친 이태일(51·31기) 법무연수원 교수를, 법무법인 로고스는 서울중앙지검 공판3부장·대검 선거수사지원과장 등을 역임한 김석담(50·31기) 광주고검 검사를 영입한다. 이들은 출근일자를 확정했거나 조율 중이다.
최두헌(42·37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 부부장은 여러 대형로펌에서 영입제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건(48·34기) 서울중앙지검 공판4부장은 서울 서초역 인근에 법률사무소UN을 열고 단독개업 한다. 최 부장검사는 2013~2014년 당시 검사장이었던 정점식 국민의힘 국회의원, 김석우·변필건·이희동 검사 등과 함께 법무부 위헌정당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헌재는 2014년 12월 19일 법무부의 청구를 8대1로 인용해 통진당을 해산하고, 소속 의원 5명의 직을 박탈했었다. 2021년 수원지검 공판부장 시절에는 송민경 검사 등 팀원들과 함께 차명재산 환수액을 3000% 이상 높이는 등 범죄수익 추적·환수 분야에서 성과를 내 화제가 됐었다.
조두현(53·33기) 전 속초지청장은 3월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 유석철(53·32기) 의정부지법 부장판사와 공동법률사무소를 열 계획이다. 유 부장판사는 오는 20일 명예퇴직 예정이다.
평검사들은 대체로 중소형 로펌에 합류하거나 개업을 준비 중인데, 일부는 대형로펌으로부터 영입제안을 받고 있다. 그 외 김지헌(53·28기) 수원고검 검사, 정연헌(55·29기) 대전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도 6일자로 의원면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