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부장검사 채희만)는 가상화폐거래소 '빗썸'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 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횡령과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했다고 20일 밝혔다.
특정경제범죄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빗썸 관계사 대표 조모 씨도 구속 기소됐으며, 강씨의 지시를 받고 회계 관련 업무를 담당한 직원 조모 씨는 불구속 기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21년 빗썸 관계사에서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뒤 호재성 정보를 유포해 주가를 띄우는 등 사기적 부정거래로 35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기고, 이 과정에서 CB를 다시 사들일 수 있는 콜옵션을 저가에 양도하는 배임 행위로 320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으며, 공시 의무를 피해기 위해 CB를 차명으로 거래한 혐의도 있다.
강씨는 빗썸 관계사인 인바이오젠과 버킷스튜디오 대표인 동생 강지연씨를 통해 빗썸을 실질적으로 지배해온 인물로 전해졌다. 최근 강씨와 열애설이 났던 배우 박민영 씨도 강씨의 부당이득 의혹과 관련해 지난 13일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강 씨가 빗썸 관계사 실소유주로 주가 조작이나 횡령을 하며 부당 이득을 취할 때 박 씨가 관여한 여부에 대해 물었으나 박 씨는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강씨 등이 회사 자금을 횡령한 정황을 인지하고 지난해 10월 비덴트, 인바이오젠, 버킷스튜디오 등 빗썸 관계사를 압수수색했다.
비덴트는 빗썸을 운영하는 빗썸코리아의 대주주인 빗썸홀딩스 지분 34.2%를 보유한 단일 최대 주주이며, 비덴트의 최대 주주는 인바이오젠, 인바이오젠의 최대 주주는 버킷스튜디오다.
강지연 씨는 2020년 230억원으로 비덴트·인바이오젠·버킷스튜디오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덴트와 버킷스튜디오는 코스닥에, 인바이오젠은 코스피에 각각 상장돼있다. 강씨는 빗썸홀딩스 사내이사를 지내다 지난해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