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로부터 ‘선택형 점수가 낮아서’ 고민이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변호사시험에서 민법 ‘선택형’ 점수를 올리기 위해 필요한 ‘점검사항’과 ‘학습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본다.
가장 먼저 점검해야 할 부분은 자신의 ‘사례형’ 점수이다. 자신의 사례형 점수에 따라 선택형 점수를 올리는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편의상 석차 구간을 최상위 A부터 최하위 E까지 5개로 나눌 경우, ① 사례형 점수가 안정적인 A·B 구간임에도 선택형 점수만 C·D 구간인 사람은 후술하는 ‘선택형 점수 올리기’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나 ② 사례형 점수가 C·D 구간에 불과한 사람은 선택형 점수가 D·E 구간이더라도 단순히 ‘선택형 점수 올리기’라는 단일한 관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즉, 전자의 경우는 순수 선택형 콘텐츠(다소 지엽적인 판례·법조문) 학습에 매진해야 현재 부족한 선택형을 A·B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상황이지만, 후자의 경우는 기본서를 통한 사례형 학습을 통해 사례형 점수와 선택형 점수를 한꺼번에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사례형 기본사항의 숙지만으로 확보되는 ‘선택형’ 점수 영역이 70% 이상 존재하기 때문에, 자신이 후자에 속할 경우에는 이와 같은 방식이 훨씬 더 효율적이기도 하다. 이러한 학습 없이 단순히 선택형 문제집을 많이 풀더라도 채울 수 없는 부분이 계속 존재할 우려가 있다.
그렇다면 전자, 즉 사례형은 안정적이지만 선택형이 낮을 때 선택형 점수를 직접 올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기본서를 읽는 관점·태도·성향을 체크해야 한다. 한 줄짜리 판례나 조문들도 빠짐없이 ‘결론’ 중심으로 명징하고 꼼꼼하게 매듭짓는 성향이라면 ‘선택형’에 강세를, 중요 쟁점을 중심으로 문제의식과 결론·논거의 인과성 및 키워드 중심으로 정리하는 성향이라면 ‘사례형’에 강세를 보인다. 사례형에 비해 선택형이 약한 사람들은 ‘깊이 있는 논의가 아니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민사법 수험’ scene에서는 깊이 없는 단순 사항이 차지하는 비중이 꽤 크기 때문에, 이러한 경향의 학습기간이 길어지면 나중에 메우기 힘들어진다.
둘째, 선택형 문제집의 학습방법을 점검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강조하고 싶은 것은 ① 12년간 변시·변모에서 중복·빈출된 지문 숙지, ② 학습자가 OX 판단을 틀릴 가능성이 있는 지문의 메타인지, ③ 1회독에서는 2회독에서 다시 볼 지문만, 2회독에서는 3회독에서 다시 볼 지문만 확실히 표시하기, ④ 각 지문의 중요성·맥락을 알 수 없는 ‘지문집’보다는 원래의 문제 구성이 담겨있는 ‘문제집’으로 학습하기, ⑤ 지문집을 본다고 해도 임의로 정(正) 지문으로 고친 것보다 오(誤) 지문 그대로 남겨두어 ‘틀린 부분’이 무엇인지 익혀두기 등이다.
정연석 변호사(법무법인 중용·메가로이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