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싱가포르에서는 변호사가 된지 3~4년 밖에 되지 않은 젊은 변호사들 중 상당수가 기업으로 향하거나 자기 비즈니스를 하는 등 법조계를 이탈하고 있죠. 설문조사 등을 통해 그 원인을 파악하며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싱가포르변호사회(The Law Society of Singapore)' 이사회 멤버 폴 탄(Paul Tan) 변호사의 말이다. 싱가포르 변호사들의 협회인 '싱가포르변호사회'의 전 회장, 부회장 등 소속 변호사 40여 명은 2월 21~25일 한국을 방문했다.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변호사협회(IBA, The International Bar Association) 연차총회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법무부, 대한변호사협회 등 정부 및 변호사 단체와 법무법인 태평양, 광장 등 대형로펌을 차례로 방문하며 관계자들과 교류하고 한국의 법률 실무를 경험했다.
법률신문은 지난달 23일 서울 종로구 공평동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에서 싱가포르변호사회 소속 그레고리 비자옌드란(Gregory Vijayendran) 전 회장, 리사 샘(Lisa Sam) 부회장, 숀 토(Shawn Toh) CEO, 폴 탄 이사회 멤버 등 4명과 만나 싱가포르 변호사 업계 현안에 대해 들었다.
리사 샘 부회장은 "이전에는 변호사가 되면 법과 결혼해 평생 헌신하는 삶을 산다고 생각했지만 젊은 세대는 여러 삶의 방식을 고려하며 다른 업계에 갔다가 법조계에 돌아와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 차이"라고 말했다.
그레고리 비자옌드란 전 회장은 "인재 관리의 측면에서도 이 문제를 바라보려 하고 있다. 변호사들이 법조계를 이탈하게 만드는 요인을 살피고 있다"라고 했다.
이들은 또 "변호사들의 스트레스 관리, 기술과 변호사 업무를 융합하는 법 등도 싱가포르변호사회의 주된 관심사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홍수정·박선정 기자 soojung·sj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