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칼럼에 쓸 와이너리인 Betz Family Winery에 대해서는 3가지 중요한 점만 요약해달라고 했더니, 1) 미국 워싱턴주의 가장 좋은 포도밭들로부터 포도를 받아 고급 보르도 스타일로 블랜딩하는 부티크 와이너리이고, 2) 1997년 Master of Wines인 Bob Betz가 설립하여 2015년 Wine & Spirits 잡지로부터 Winery of the Year 선정되었으며, 3) 천연 코르크 마개 사용, 와이너리 폐기물의 퇴비화 처리, 태양광 사용 등으로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와인생산을 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보르도 스타일 블랜딩은 보르도 지역에서 나는 토착 품종 두 가지 이상을 블랜딩하는 것을 말하는데, 여기서도 보르도처럼 카베르네 소비뇽을 중심으로 메를로, 카베르네 프랑, 쁘띠 베르도를 소량씩 섞었다고 한다. 챗GPT는 이것뿐 아니라 이 칼럼 와인인 Betz Pere de Famille 2017에 대해 테이스팅 노트(블랙체리, 카시스, 블랙베리, 바닐라, 초코, 에스프레소), 포도밭 (콜롬비아 벨리), 제조공법 (75% 새 프렌치 오크통), 평가 (로버트 파커 Wine Advocate 94점), 제작수량 등에 대해 정리해서 알려줬다. 균형 잡히고 시간이 갈수록 부드러워지는 미국의 보르도 스타일 와인인 Betz Pere de Famille은 피노누아만 고집하는 사람만 아니라면 한모금 마셔보고 보르도 스타일도 다시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단, 3시간 전쯤부터 열어놔야 맛이 풀린다.
마지막으로, 어떤 대답을 할지 궁금해서 챗GPT에게 물어봤다. 와인 마시면 슬픔을 잊는데 도움이 되니(Does drinking wine help forget sadness)? 일시적으로 긴장을 완화하거나 기분좋을 수는 있으나, 효과적이거나 건강한 대응방식은 아니고, 의존증, 중독 및 정신건강 저하 등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부정적 감정으로 힘들어 한다면, 운동, 명상, 상담 또는 즐거운 활동을 해서 건강하게 이를 타개하는 방식을 찾는 게 좋다고 한다. 또한 가까운 이들에게 지원을 요청하고, 자기 자신을 돌보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라고 한다. 친구가 “그래, 이럴 때는 마셔!” 하는 것과 챗GPT와 같이 맞는 말만 하는 것 중 뭐가 나은지는 아직은 잘 모르겠다.
신선경 변호사 (법무법인 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