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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과 동행하는 미래] “미래세대 없는 미래 한-일 관계는 없다”
이예린 대표 (UNAI ASPIRE Korea)
2023-03-27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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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대표는 중앙대에서 영어영문학과 정치국제학을 전공했다. 2022년 UN산하 자발적 청년 단체 유엔아카데믹임팩트 어스파이어 코리아 12대 대표에 이어 올해 13대 대표를 맡고 있다. 

 

‘미래’, 언제 들어도 참으로 가슴 뛰는 단어가 아닐 수 없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미래’는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의 결과이기보다 밝고 희망찬 모습으로 인식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 우리는 그저 자연스레 주어지는 ‘미래’가 ‘지속가능한 미래’가 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이 수반된다는 것을 쉽게 잊곤 한다.

1998년 10월 8일 발표된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은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관계를 규명하며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해나가자’는 메시지를 남겼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지향하는 것이 얼마나 쉽지 않은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이 역사적인 선언으로부터 2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제대로 된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는지 뒤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지금껏 한-일 관계는 국내외적 정세에 발맞추며 철저한 손익 계산 하에 이루어져 왔다.

지극히 현실에 부합하는 외교였고, 국가의 이익을 대변하는 조용한 전쟁이었다.

물론, 치열한 전쟁은 불가피하다. 그러나 목적이 결여되어있다. 복잡한 정치적 논리에 휩싸여 본질을 잃어버린 것이다. 정권의 방향과 상관 없이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대비하려는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는 찾아볼 수 없다. 이대로는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살릴 수 없음이 자명하다.

그렇다면, 미래의 한-일 관계가 지향해야 할 ‘지속가능한 미래’는 무엇인가? 과거사에 대한 인정과 반성, 정치·경제적으로 포괄적인 협력과 같은 관 차원의 계획과 노력은 가장 기초적인 것으로서 관계의 근간을 이루지만, 이러한 전통적인 방식만으로 모든 것을 채울 수 없다. 민간 차원의 접근, 특히 앞으로의 세대를 열어갈 미래세대의 적극적인 의지가 그림을 완성하는 마지막 퍼즐 조각이 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

미래세대, 지금의 청년들은 사실상 새롭게 규명되어야 할 한-일의 미래와 방향성을 논의하는 핵심적 주체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청년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적 여건이 실질적으로 마련되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청년이 배제된 미래에 대한 청사진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밖에 없기에, 한-일 관계를 바라보는 전통적인 시각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들을 채워줄 새로운 시각을 청년들이 제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지속가능한 미래 한-일 관계의 주축으로서 청년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초국경, 초연결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 세대의 특성상, ‘세계시민의식’, ‘보편적 규범’, ‘지속가능개발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 등을 바탕으로 한 민간 차원의 교류, 자발적 협력, 교육 등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미래의 한-일 관계는 단순히 정상들의 외교 성과로서 논의되는, 단기적이고 피상적인 부분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가치를 함께 공유하는 시민들 간의 연대와 소통을 통해 촘촘히 짜여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으로 변모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일종의 ‘bottom-up’ 방식의 ‘시민 외교’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야 할 주체가 바로 미래 세대인 청년인 것이다.

필자는 오랜 기간 국제 청년 단체에 몸담으며 다양한 관점에서 사회의 변화를 이끄는 데에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청년들의 열망을 깊이 느껴왔다. 국내외적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더 나은, 지속가능한, 소외됨 없는 삶을 추구하는 이들의 적극적인 행동은 그 어느 때보다 열정적이다.

더욱이, 같은 지향점을 갖는 일본 청년들과 국제사회가 직면한 여러 문제의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학술적, 문화적 교류 및 협력 사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등 미래의 한-일 관계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하는 네트워킹의 원형을 구축하고 있다. 양국 미래 세대 간의 이와 같은 깊은 교류는 앞서 언급한 새로운 외교의 패러다임으로서 매우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형태의 방식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평가할 수 있다.

청년들의 이와 같은 노력이 점차 확산된다면 시민 사회 차원에서 상호 간 깊은 이해와 협력, 인식 제고 등을 이끌어 낼 수 있고, 장기적으로 이것이 양국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실현할 핵심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미래세대 없는 미래 한-일 관계는 없다. 이제,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행위 주체와 전략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차근히 준비해야 한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이 25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를 맞이하여, 모두가 발전적인 한-일 관계에 진정으로 필요한 대계(大計)를 고심해야 할 때이다.


이예린 대표 

유엔아카데믹임팩트 어스파이어 코리아(UNAI ASPIR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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