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Pick]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 몬테네그로에서 체포
권도형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 겸 CEO가 몬테네그로의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몬테네그로 경찰에 의해 전격 체포됐다.
필리프 아지치(Filip Adzic) 몬테네그로 내무부 장관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세계적인 수배자인 한국인 도 권(권도형)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 겸 CEO로 추정되는 인물이 몬테네그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며 "4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낸 전직 가상화폐 제왕이 위조여권으로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체포됐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 경찰청은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 씨의 십지지문을 요청해 신원을 최종 확인했다. 권 씨와 함께 체포된 인물은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로 밝혀졌다.
권 씨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이다. 권 씨는 테라와 루나가 폭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지속 발행하는 등 허위 정보를 제공한 혐의 등을 받는다.
그는 테라·루나의 폭락 직전인 지난해 4월 출국해 싱가포르에 머물다 9월 두바이 공항을 거쳐 동유럽 국가인 세르비아로 도주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은 지난해 9월 테라·루나를 증권으로 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권 씨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추적해왔다. 인터폴에 공조를 요청해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미국 뉴욕 검찰도 권 씨를 증권사기, 금융사기, 시세조작 등 모두 8개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권 씨와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검찰은 몬테네그로 당국과 신병송환을 위한 절차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권 씨의 신병 송환을 위해서는 몬테네그로 당국 그리고 경찰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몬테네그로와 대한민국은 모두 '범죄인인도에 관한 유럽협약' 가입국으로서, 법무부는 법률과 국제협약에 따라 송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24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차이코퍼레이션 사옥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차이코퍼레이션은 간편결제 앱 서비스로 테라폼랩스 공동창업자인 신현성 씨가 총괄 대표를 지냈다. 신 씨는 테라·루나의 설계상 결함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권 씨와 공모해 거액을 투자받은 혐의를 받은 혐의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