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광장(대표변호사 김상곤)의 전신인 한미합동법률회사(Lee & Ko)의 공동 설립자인 고광하 변호사가 29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전남 곡성 출신인 고 변호사는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62년 제15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하고 1968년 광주지검 검사로 임관해 서울지검 여주지청, 대전지검 공주지청, 전주지검 검사로 근무했다. 1974년 변호사로 개업해 미국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글로벌 로펌 베이커앤맥킨지(Baker & McKenzie)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활동했다.
1981년에는 이태희(83·고시 14회) 변호사와 광장의 전신인 한미합동법률회사를 설립했다. 광장은 이 변호사와 고 변호사의 이니셜을 딴 'Lee & Ko'를 계승해 지금까지 영문명으로 쓰고 있다.
고 변호사는 1987년에는 해외종합법률사무소를 개설하고 2003년 서울중앙로타리클럽 회장을 지냈다.
유족인 차남 고재욱 씨는 "아버지께서 '놀 때도 열심히, 일할 때도 열심히 하라'고 말씀하신 것이 기억난다"며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잔디를 깎고 들어오시면서 저희 형제들에게 이마의 맺힌 땀방울을 만지게 하시곤, '열심은 이런 게 열심이라는 거야'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일과 가정 양쪽을 모두 열심히 하셨던 아버지셨다"며 "미국 생활을 하면서 주말마다 차에 기름을 가득 채워 미국 전역을 가족과 함께 여행하셨다"고 말했다.
김상곤(55·사법연수원 23기) 광장 대표변호사는 "설립자이신 고 변호사의 유지를 받들어 정도를 걸으면서 실력으로 승부하는 로펌으로 성장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족으로 부인 박보아 씨, 장남 고재훈 씨, 차남 고재욱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 발인은 1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