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대표적인 여성암에는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이 있다.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검진은 현재 공단건강검진에 포함되어 있어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여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이 두 암은 다른 암과는 다르게 자가 검진과 예방접종이라는 특이성을 가지고 있어 이번 칼럼에서 소개해 보겠다.
유방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부터 1~2년 마다 유방촬영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유방촬영술은 유방을 상하/내외로 방사선 촬영하는 것으로 한국여성의 경우 치밀 유방이 많기 때문에 유방촬영술로 병변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병변이 의심되거나 치밀 유방이 심할 경우 유방초음파검사를 추가로 시행해야 한다. 또한,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을 복용하려는 여성의 경우에는 반드시 호르몬 복용 전에 유방초음파를 시행하여 암 발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여성호르몬은 유방암 자체를 발생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놓치기 쉬운 초기 유방암이 있을 경우 암을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 검진의 핵심은 자가 검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복강 내 장기가 아니라 피하조직이기 때문에 외부에서 물리적인 촉진을 통해서 어느 정도 병변의 위치와 성상을 확인할 수 있다. 눕거나 앉은 자세에서 한손을 올리고, 반대쪽 손으로 가슴 부위를 위아래 또는 시계방향으로 이동하면서 멍울이 있거나 통증이 있는지, 유두를 통해서 분비물이 나오는지 확인한다. 이때 겨드랑이 부위까지 자세하게 촉진해야 한다. 자가 검진은 스스로 병변을 의심하고 검사로 이어지게 하여 조기발견에 매우 도움이 되므로 적어도 한 달에 1~2회 정도는 계획적으로 해보자.
자궁경부암은 만20세 이상 혹은 성관계 경험이 있는 여성이 검진 대상으로 2년에 한번 씩 검사 받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은 유일하게 백신접종을 통한 예방이 가능한 암으로 반드시 적절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해주는 것이 좋다. 성관계 이전에 백신을 접종하면 그 효과가 크나 성관계 이후에도 항체를 형성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으므로 언제라도 예방접종은 꼭 하는 것이 좋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성관계를 통해서 전파되므로 남성들에게도 성기 사마귀나 음경암, 항문암 등을 일으킬 수 있어 남성들의 예방접종도 증가하는 추세다.
그동안 3회에 걸쳐 암 검진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국립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대수명(82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이 36.2%라고 한다. 그리고 점점 젊은 사람들에게서 암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인 암! 최선의 대처 방법은 건강검진을 통한 조기발견 뿐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국가는 지속적으로 암 검진을 확대하고, 효율적인 건강검진 시스템을 갖추어 암의 진단과 치료, 그리고 관리를 통해 국민들이 건강한 삶의 질을 유지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경문배 목동연세365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