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구술변론의 정착을 위한 노력의 하나로서 대법원, 법원행정처, 사법연수원, 지방법원의 판사, 대형로펌, 중소형로펌, 개인법률사무소의 변호사, 국선전담변호사 등은 '법정변론연구반'을 구성하여 구술변론의 효과적인 운용방안에 관한 연구를 하였고, 그 연구 성과를 모아 ‘변론의 기술 - 구술변론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책을 낸 적이 있다. 연구라고 하지만 딱딱한 이론보다는 생생한 송무경험을 바탕으로 한 ‘설득력 있는 변론을 위한 화법, 법정에 비치된 전자장비 및 시각화 자료의 활용, 쟁점정리 및 석명에 대한 대응, 증인신문기법, 전자소송’ 등 상당히 실무적인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었다. “실제 법정에서는 어떻게 변론할 것인가?”를 중심으로 연구하였기 때문에 새내기 변호사뿐만 아니라 기존 변호사에게도 매우 유용한 것들이었다. 예컨대 ‘(변론이나 증인신문에서) 거짓말을 포착하는 방법이 있을까’ 부분에서 “보통 진실을 이야기하는 경우 질문에 대해 반응하는 속도는 0.5초인데 반해,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1.5초라고 한다”, “거짓말을 하는 사람은 일단 대답을 시작한 다음에 계속 거짓말을 해나가야 하는 데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중도에 시선을 떼는 경향이 있다”는 등이 있었는데, 이는 기존 교과서에서 볼 수 없었던 것으로서 실제 재판업무를 수행할 때에 상당한 도움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