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일 법률신문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조선팰리스 서울강남 호텔에서 글로벌 로펌 퀸 엠마누엘(Quinn Emanuel Urquhart & Sullivan LLP)의 존 퀸(John B. Quinn) 설립대표변호사와 만나 그의 로펌 경영 철학에 대해 들었다.
세계 최강의 송무 전문 로펌을 이끌고 있는 퀸 대표는 인터뷰 중 '인재'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로펌이 구성원을 중시하는 것은 새로울 것이 없다. 다만 그것을 언급한 횟수와 맥락이 의외였다. 퀸 대표는 예상보다 훨씬 많이, 다양한 맥락에서 재능있는 인재 영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영향을 물었더니 "사무소가 없는 곳에서도 변호사를 채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고 답했다. 재택근무가 늘어 사무소가 없는 지역에서도 유능한 변호사를 영입할 수 있게 됐다는 취지다. 그는 팬데믹으로 인한 위기의 순간을 인재 채용의 기회로 받아들였다.
또 전 세계를 배경으로 사무소를 확장한 비결을 묻자 "유능한 변호사가 있는 곳을 찾아 사무소를 열었다"며 "법률 수요보다 현지 변호사의 능력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단순히 채용이 진행되는 시기 뿐 아니라 로펌을 운영하는 모든 순간에 인재를 중심에 두고 판단을 내렸다. '로펌의 근간이 변호사'임을 잊지 않고 열정적으로 인재를 찾아나선 것이 글로벌 로펌의 성장 비결임을 알게 했다.
국내 대형로펌들도 최근 신입 변호사의 연봉을 줄지어 인상하고, 팀 단위 영입전을 벌이며 '인재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출과 규모 면에서 모두 의미 있는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국내 로펌들이 글로벌 로펌으로의 도약을 앞둔 상황에서 인재의 중요성을 새삼 되새기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부분이다. 로펌은 앞으로도 가장 유연하고 적극적인 태도로 유능한 인재들을 폭넓게 수용해야 한다. 그것이 다음 단계로의 성장을 결정짓는 비결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