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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언]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예상균 부장검사 (공수처 공소부장)
2023-02-02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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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사업 실패 등 지금의 아픔을 겪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 예전으로 돌아가 새 출발을 할 수 있기를 소망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냉혹한 현실은 시간을 거스르는 것을 용납하지 않기에 우리는 또다시 좌절하며 결국에는 체념하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종종 잊고 지내는 게 있다. 우리에겐 희망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다는 사실 말이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을 때 수많은 재앙이 쏟아져 나왔으나 그 상자에 마지막으로 남은 희망 때문에 우리는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던 것 아닐까. 그렇기에 우리는 과거의 아픔은 묻어두고 지금 바로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충실히 살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공수처는 지난달 출범 2주년을 맞아 올 한해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할 것을 다짐했다. 이는 은나라를 창건한 탕 임금이 자신의 대야에 ‘구일신(苟日新) 일일신(日日新)우일신(又日新) 아홉 글자를 새겨놓고 세수를 할 때마다 글귀를 마주하며 자신을 씻는 것처럼 정치 또한 깨끗하고 참되게 할 것을 다짐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이는 진실로 새로운 삶을 살려면, 이미 새로워진 것을 바탕으로 안주하지 않고, 나날이 새롭게 하고, 그것이 잠시라도 중단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공수처 구성원으로서 지난 2년을 돌이켜 보면, 25년이라는 기나긴 세월을 거치며 국민의 여망으로 어렵사리 출범했지만 공수처는 국민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였다는 비판을 받으며 시련의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과거를 바꾸고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과거가 없는 현재, 현재가 없는 미래는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란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하지 않던가. 기존 수사기관에 대한 반성의 차원에서 도입된 공수처의 현재는 과거 우리나라 형사사법시스템이 낳은 산물이다. 공수처 역시 그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날마다 새롭게 하지 않으면 또 다른 하나의 과거가 될 수밖에 없다. 공수처는 그 고유의 업무인 부정부패 척결뿐만 아니라 과거의 수사 관행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과 응전이라는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지속하여야 할 것이다.

공수처가 많은 비난과 고난을 떨치고 일어나 세상과 부딪치고 맞서면서 애타게 찾던 절실한 소원을 이루는 그날이 조속히 오기를 기대해 본다.


예상균 부장검사 (공수처 공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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