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펌들이 이런 결정을 하는 이유는 외국변호사들이 가진 기량을 적극 흡수해서 전문팀의 성과를 높이고 로펌의 경쟁력도 제고하겠다는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런 결정은 구성원의 외연을 넓히고 로펌을 글로벌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1월 법률신문은 '[신년기획] 2023 법조산업, 성장과 도약으로' 시리즈를 보도하면서, 국내 대형로펌이 내수 시장에 갇히지 않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취재 결과 많은 법조인들이 "전문 분야 중에서도 특히 국제 중재와 국제 소송 분야를 적극 육성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주로 국내에서만 통용되는 한국법의 지역성이 글로벌화의 제약이라는 지적이 있다. 국제중재 및 소송 분야는 이 같은 제약을 넘어설 수 있는 분야다. 최근 해외 로펌에 진출해 국제중재 전문가로 성장하는 젊은 변호사들도 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유연한 태도로 다양한 구성원을 포용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로펌의 태도는 고무적이다. 대형로펌 국제중재팀의 경쟁력 강화는 소속 한국 변호사들의 성장으로, 한국 법조산업의 글로벌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화가 쉽지 않은 일이라고 하지만 의미 있는 변화들이 이미 시작됐다. 국제중재 분야를 시작으로, 국경을 허물며 새 도약으로 나아가는 시도들이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