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람이 있다. 저마다의 모습으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인격체이다. 누군가는 타인을 돕는 것을 삶의 목표로, 다른 누군가는 부와 명성을 얻는 것을 목표로 삼고 살아가고, 아예 삶의 목표를 두지 않는 것을 모토로 삼아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인의 삶에 잣대를 들이대는 행동’을 싫어하지만, 한편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남의 인생에 자신의 시각으로 점철된 표찰을 붙이곤 한다. 특히 법조계처럼 성적이라는 기준으로 남과 자신을 비교하기 쉽고, 다른 누군가와 자신의 삶, 지위를 비교하는 데 익숙해져 있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한 듯하다.
근래 많은 수의 법조인들이 배출되면서 법조 생태계는 피라미드형으로 변화하고 있고, 신규 법조인들에 대한 대우가 악화되고 있으며 때로는 누군가가 이들의 절박한 사정을 빌미로 이들을 나쁜 방향으로 이용하려 하는 잘못된 행태를 목도하곤 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들의 어려운 사정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사법연수원이나 로스쿨에서 공부를 더 잘했다면, 성적을 더 잘 받았더라면 네가 그러한 상황에 놓이지 않았을 것 아니냐"고 이야기 하며, 다수가 정한 정답의 테두리에 들지 못한 탓을 하며 타인의 인생에 잣대를 들이대고 만다.
깜냥이 될지나 모르겠지만,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후배 법조인들에게 여쭙고자 한다. 세상에 무가치한 삶이란 단 하나도 없다. 하지만 자신의 삶이 누군가에게 필요한지 여부를 타인에게 확인받으려 한다면, 거기서 의미를 찾는다면 당신은 박탈감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세상에 시련 없이 얻어낼 수 있는 결과물은 없다. 지금 당신이 비록 흔들리더라도, 잘못된 유혹이 목전에 다가와 손짓하더라도, 이러한 흔들림이 결국 세상 속에서 ‘당신’이라는 진정한 꽃을 피우는 과정이라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마시고 항상 바른 길을 찾아 그곳으로 꿋꿋하게 나아가셨으면 한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오늘의 시련과 괴로움을 이겨내어 결국에는 진가를 내보이고, 법조계와 우리 사회를 더욱 밝고 투명하게 바꾸어나가는 오아시스와 같은 사람으로 성장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