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펌에서 나와 새로운 일을 시작한지 5개월.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 어느덧 2015년의 마지막 달을 보내고 있는데요, 저는 요즘 경영자의 입장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서비스 고도화’와 ‘마케팅’ 부문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지난 6년간 로펌 소속 변호사로 살아오면서 해보지 않았던 고민이 바로 ‘마케팅’이었습니다. 대형 로펌이라는 브랜드 뒤에 안주하면서 맡겨진 일을 하는데 익숙해져 있었다고 할까요. 그러나 법률시장 개방을 통해 외국 로펌의 시장 잠식이 예상되고, 변호사 숫자의 비약적인 증가로 출혈 경쟁이 예측되는 현 상황에서, 변호사도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 자신이 제공하는 서비스 가치를 고도화시키고 소비자층에게 매력적으로 어필할 것이며 사회에 공헌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맥락에서, 앞으로 10년 내에 마케팅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는 변호사는 도태될 수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떠한 마케팅이 좋은 마케팅일까요?
저는 아직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래의 질문에 스스로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 질문은 ‘마케팅 천재가 된 맥스’라는 서적에서 마케팅을 희망하는 독자에게 가장 처음으로 던지는 기본 메시지입니다.
① 나의 고객은 누구인가(고객층 파악) ② 나의 경쟁자는 누구인가(경쟁자 파악) ③ 고객이 나의 서비스를 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고객의 욕구 파악) ④ 고객이 나의 서비스를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고객이 구매를 결심하는 이유 파악) ⑤ 고객이 다른 서비스를 구매하는 이유는 무엇인가(고객이 경쟁자의 서비스 구매를 결심하는 이유 파악) ⑥ 고객이 서비스를 구매하는데 있어 내가 제공할 수 있거나 제공하여야 할 부대 서비스는 어떤 것이 있는가(고객의 추가 욕구 파악).
이들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을 하기 위해 오늘도 데이터 속에서 고민합니다. 아직은 뚜렷한 답을 잘 모르지만, 더 많은 노력과 고민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모든 사람들이 법률서비스를 편리하고 자유롭게 이용하는 세상이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소박한 희망이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