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형사1부(주심 고영한 대법관)는 변심한 애인을 잔인하게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박모(22) 상병에 대한 상고심(2015도7547)에서 징역 30년과 위치추적전자장치 20년 부착을 선고한 원심을 지난달 27일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박씨는 애인이었던 A(사망 당시 18세)씨를 특별한 동기도 없이 단지 변심했을지 모른다는 일방적인 의심만으로 살인을 결심하고 미리 준비해간 흉기로 찌른 뒤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잔인하게 살해했다"며 "범행방법이 매우 잔인해 죄질이 극히 불량하고 유족들에게 평생 치유할 수 없는 깊은 상처를 입게 했다"고 밝혔다.
박 상병은 1년여간 교제해 온 A씨의 변심을 의심해 2014년 4월 흉기로 잔인하게 A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 상병은 평소처럼 A씨를 불러내 데이트를 하다가 인적이 드문 곳으로 유인한 뒤 흉기 등으로 공격하며 변심 여부를 추궁했다. 박 상병은 흉기에 찔려 피를 흘리는 A씨를 범행 현장에 내버려두고 홀로 집에 갔다가 A씨의 휴대전화에 다른 남자의 번호가 저장된 것을 보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와 A씨를 살해했다.
1·2심을 맡은 군사법원은 "박씨는 A씨가 스스로의 잘못으로 죽음에 이른 것처럼 범행을 합리화하고 있고, 유가족에게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어 보복의 우려도 있다"며 징역30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