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당했다며 판사 등을 상대로 10원의 손해배상을 구하는 상징적인 소송을 냈지만 결국 패소했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1단독 마성영 판사는 13일 이수원 변호사와 김모씨가 “재판부가 진위가 의심되는 핵심증거를 검증하지 않고 재판했다”며 1심 재판장이었던 김기수 변호사와 항소심 재판장이었던 오세빈 전 대전고등법원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2007가소240857)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마 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들이 부당하거나 불법하게 소송지휘권을 행사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 등이 낸 이 소송은 10원의 손해배상을 구하는 것으로 소 제기시부터 세간의 화제가 됐었다. 소송 당시 이 변호사는 “판사들의 독선적인 재판태도를 시정할 필요가 있어 소송을 내게 됐다”고 밝혔었다.
이 변호사는 공고 교사로 재직하던 김씨가 학부모에게 전학을 알선해주는 대가로 200만원을 받았다는 고발을 당하자 이를 취소하라며 학부모 등을 협박한 혐의(보복범죄)로 기소된 사건을 변호했었다. 이 변호사 김씨는 학부모가 제출한 협박내용이 담긴 녹음테이프에 대한 조작가능성을 담당경찰관이 제시했음에도 이를 검증하지 않고 녹취록만으로 판결을 내린 것은 잘못이라며 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