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내린 1차 제재의 효력도 정지했다. 대법원은 앞서 2차 제재에 대한 집행정지를 확정한 바 있다.
대법원 특별3부(주심 이동원 대법관)는 지난 11일 증선위가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을 취소해 달라며 낸 재항고 사건(2019무749)에서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내렸다.
심리불속행은 대법원이 별도의 심리 없이 판단을 내리는 것을 말한다.
증선위는 삼성바이오가 2015년 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한 것이 고의 분식회계라고 결론냈다. 이후 지난해 7월 삼성바이오에 대해 대표이사와 담당 임원의 해임, 3년간 감사인 지정을 권고(1차 제재)했다. 이어 증선위는 같은해 11월 과징금 80억원을 부과하며 대표이사 해임과 재무제표 재작성 등의 처분(2차 제재)을 추가로 내렸다.
삼성바이오는 이에 반발해 증선위가 내린 1,2차 제재에 대한 집행정지를 법원에 신청했다.
1,2심은 모두 "증선위 처분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는 반면 제재 효력을 당장 중단한다고 해서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는 적다"고 판단해 삼성바이오의 손을 들어줬다.
증선위는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항고했지만, 대법원은 지난달 6일 2차 제재에 대한 집행정지 결정을 확정한 데 이어 이날 1차 제재도 집행정지하는 게 맞다고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