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이 수임한 소송에서 패소해 고객에게 소송 비용을 못받는 등 손해를 입었다며 사건을 담당한 소속 변호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결국 패소했다.
서울고법 민사21부(재판장 조인호 부장판사)는 지난 5일 P법무법인이 A변호사 등 3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 항소심(2012나57141)에서 1심과 같이 원고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P법무법인의 업무 관행상 의견서는 직원과 전체 변호사들의 견해를 팀장이 취합해 작성하고, 소장은 직원들이 초안을 작성해 변호사에게 결재를 받는 방식으로 업무가 처리됐다"며 "A변호사가 소송을 낼 때 대표변호사의 결재를 받았을 것으로 보이고 소송 제기에 동의한 점에 비춰보면, A변호사가 동료 변호사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소송을 냈다고 보기 어렵고 A변호사의 고의나 과실로 각하 판결이 선고된 것이라고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08년 P법무법인에서 근무하던 A변호사 등은 건설사를 대리해 사해행위 취소소송을 냈지만, 제척기간이 지났다는 이유로 법원으로부터 각하판결을 받았다. 패소한 건설사는 P법무법인에 소가 3억3630만원을 지급하라고 요구했고, 3000여만원의 소송비용도 주지 않았다. P법무법인은 10년 이상 유지되던 건설사와의 거래가 줄고 법무법인의 명예가 추락했다며 A변호사 등을 상대로 1억5000만원을 배상하라며 2011년 8월 소송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