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의 외관과 관념은 다소 다르지만 청감이 유사한 경우에는 유사상표로 봐야한다는 판결이 나왔다.대법원 특별1부(주심 朴在允 대법관)는 휴대폰충전기 제조업체인 (주)새기술앤티피아가 특허심판원이 자사 상표인 'YAP'의 등록무효결정을 내리자 MP3 재생기 'YEPP'의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주)를 상대로 낸 상표등록무효소송 상고심(☞2003후144)에서 원고패소판결을 내린 원심을 지난달 22일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YAP'로 이루어진 원고들의 등록상표와 이 상표보다 먼저 출원되고 'YEPP'으로 이뤄진 피고의 등록상표는 그 외관이 다르고 관념의 대비는 불가능하지만, 초성과 종성이 각각 'ㅇ'과 'ㅂ'으로 같을 뿐만 아니라 음절을 짧게 끊는 효과가 있어 외마디 소리 등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청감이 유사하므로 두 상표는 호칭이 유사하다는 취지로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밝혔다.
새기술앤티피아는 자사가 생산하는 휴대폰 충전기의 상표로 2001년 'YAP'을 등록해 사용해 왔으나, 원고보다 1년전 'YEPP'을 녹음기계기구 상품 등의 상표로 등록한 삼성전자가 낸 등록무효 청구를 특허심판원이 인용하자 소송을 내 특허법원에서 패소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