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박용규·朴龍奎 부장판사)는 18일 민주노총의 불법집회와 파업 주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에 대해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2001고합1108).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민주노총 단위 노조의 불법파업들과 관련 공범임이 인정되는 등 대부분 공소사실이 인정된다"며 "민주노총 산하 단위노조의 불법 파업이 국가·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손실을 야기한 점, 피고인이 업무방해죄로 복역하다가 형집행정지로 출소한 상태에서 이같은 불법파업이 저질러진 점 등에 비춰 실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하지만 "공소 사실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대한항공 조종사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했지만 당시 노조가 두 차례 중앙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고 중노위 권고에 따라 단체교섭도 진행했던 사실이 인정되는 만큼 조정을 거친 것으로 봐야한다"며 "설령 조정이 없었다고 해도 정당성이 결여되지 않아 불법파업으로 볼 수 없다"며 노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했다.
단 위원장은 99년 8.15 특사로 석방됐으나 형집행정지 기간에 롯데호텔과 대한항공 등의 불법파업을 선동하고 민주노총의 도심 불법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지난해 10월 형기 만료와 함께 추가기소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