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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하반기 기업 회생·파산 관련 업무 50~100% 증가

    ‘고금리’속 경영 상황 악화 기업 늘어나
    로펌, 기업회생·파산팀 가동 등 수요 대응

    홍수정 기자 soojung@lawtimes.co.kr 홍윤지 기자 hyj@ 임현경 기자 hylim@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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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꾸준히 감소했던 기업 회생·파산 사건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 로펌의 전문가들은 그간 잠잠했던 기업 회생·파산팀을 재가동할 정도로 사건이 늘고 있다고 말한다. 고금리로 인한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회생을 자문하는 기업, 신규 투자를 받지 못해 경영 위기에 놓인 스타트업, 거래처가 파산할 경우를 대비해 절차를 사전 검토하려는 기업 등 유형도 다양하다.

    ◇ 감소했던 회생·파산 관련 자문 급증 = 전문가들은 지난해 대형로펌의 기업 회생·파산팀의 업무가 위축된 상태였다고 말한다.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지난해에는 우리 로펌을 포함해 대부분 대형로펌에서 기업 회생·파산팀 운영이 사실상 중단됐고, 개인 변호사들 몇 명이 관련 업무를 처리했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힘든 시기였지만 자금 유동성이 좋아 기업들이 경영 위기를 버텨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올 하반기 로펌 기업 회생·파산팀에 다시 사건이 몰리고 있다. 고금리와 경기 악화로 폐업 위기에 맞은 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조준오(45·사법연수원 36기) 화우 변호사는 "전체적으로 회생 사건은 줄고 파산 사건이 느는 추세다. 금리가 오르고 경기 전망이 안 좋아 기업이 높은 금리를 감당하며 회생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며 "다만 중견기업이나 우량기업은 섣불리 파산을 선택하기 쉽지 않다. 그런 측면에서 내년부터 파산이 아닌 회생 사건도 함께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대형로펌 도산 전문 변호사는 "통계적으로 파산이 더 많은 것은 맞지만 경영자 입장에서 곧바로 파산을 선택하기는 어렵다. 회생 절차를 통해 재기를 노리는 이들이 있어 회생 관련 자문도 함께 늘고 있다"며 "레고랜드 사태 등이 터지며 올 하반기에는 종전보다 50~100%가량 회생·파산 업무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평 도산·회생·기업구조조정팀의 윤재훈(34·변호사시험 6회) 변호사는 "지평의 경우 기업들이 회생 절차 개시 신청, 파산 신청을 하는 사례가 늘며 △회생절차를 통한 상장폐지 대응 가부 △담보부 여신의 회수 가부 등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도산 절차', '자금 회수 가능성'…문의 다양해 = 로펌들은 기업 경영인, M&A를 시도하는 인수인, 회사의 채권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회생·파산에 관한 문의를 해 온다고 말한다.

    기업이 도산하지 않은 단계에서는 절차 관련 문의가 많다.

    한 대형로펌의 도산 전문 변호사는 "'사전 검토' 문의가 가장 크게 늘었다"며 "거래처가 대금을 지불하지 못하고 있다거나, 투자한 회사가 곧 도산할 것 같은데 어떤 조치를 해야 하는지, 자금은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는지 등을 물어온다. 채권을 조기에 우선적으로 최대한 많이 변제받기를 원하는 채권자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벤처·스타트업, 규모가 작은 코스닥 상장 기업의 경우 파산 관련 자문이 늘었다. 자금을 회수하려는 채권자가 투자 회사에 대한 파산을 신청하는 경우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순수 국내 자본으로 출발한 스타트업들은 신규 투자가 끊기며 파산을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자 회생 및 인수합병을 문의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기업, 중견기업을 자문하는 대형로펌은 이 같은 유형의 자문이 다수다. 경영자의 입장에서 회사의 존속을 위해 회생 절차를 알아보고, 여의치 않은 경우 인수합병 가능성을 타진하는 유형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


    홍수정·홍윤지·임현경 기자
    soojung·hyj·hy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