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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호 원로법관 등 서울중앙지법 법관 4명 정년 퇴임

    서울중앙지법, '2023년 법관 정년 퇴임식' 개최

    이용경 기자 yklee@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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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중앙지법에서 정년을 맞은 법관 4명이 퇴임식을 갖고 법원을 떠났다.


    서울중앙지법(원장 성지용)
    은 30일 오전 10시 30분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 본관 1층 청심홀에서 '2023년 법관 정년 퇴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정년 퇴임한 법관은 강영호(66·사법연수원 12기) 원로법관, 유영일(66·14기) 전담법관, 이성철(66·16기) 부장판사, 김재영(66·18기) 부장판사 등 4명이다.


    법관의 임기와 정년 등을 규정하고 있는 법원조직법은 제45조 제5항은 매년 2월 진행되는 정기인사를 고려해 판사의 정년에 이른 날이 2~7월 사이에 있는 경우는 7월 31일에, 8월~다음 해 1월 사이에 있는 경우는 다음 해 1월 31일에 정년퇴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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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년 퇴임식에는 김상환(57·20기) 법원행정처장, 김광태(62·15기) 서울고법원장, 성지용(59·18기) 서울중앙지법원장, 서경환(57·21기) 서울회생법원장, 박영재(54·22기) 법원행정처 기조실장 등이 참석했다.

     

    성 원장은 송별사를 통해 "한 법원에서 네 명의 법관이 한꺼번에 정년을 맞이하는 것은 우리 사법 역사상 거의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싶다. 오랜 세월 어렵고 힘든 법관의 길을 꿋꿋하게 걸으시며 선후배, 동료 법관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법으로 정해진 정년의 시간이 돌아와서 어쩔 수 없이 작별 인사를 드리지만, 네 분 모두 여전히 마음속에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제 무거웠던 법복을 내려놓고 다시 힘차게 내딛을 새로운 길에 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정년 퇴임을 맞이한 법관들은 퇴임사를 통해 법원에 대한 애정과 당부의 말을 남겼다.

     
    강 원로법관은 "당사자의 외침에 귀 기울여 잘 들어주고 그들의 말을 잘 헤아려주는 것이 판사의 소명인 동시에 책무"라며 "법관의 길은 혼자 걸어가면 힘들지만 같이 가면 그 길이 행복하고 짐을 덜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재판을 하는 동료 판사들을 격려하면서 서로 간에 좋은 추억을 많이 쌓는다면 판사 생활은 행복해질 것"이라며 "여러분이 행복해야 좋은 재판을 할 수 있다. 퇴임 이후에도 법원을 위해 노력하고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유 전담법관은 "2015년 1월 전담법관으로 다시 법원으로 돌아온 이유는 예전보다 더 나은 재판을 진행해보고 싶었다는 것 등이었다"며 "지난 8년이 제가 가졌던 이 포부를 제대로 실현한 시간이었느냐고 묻는다면 자신 있게 답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이 시간에 대해 보람을 느끼고 깊이 감사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제 어디서든 법원에서의 삶과 우리가 함께 나눴던 가치와 생각들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이 부장판사는 "그러므로 만나지 않는 것도 님이 아니요, 이별이 없는 것도 님이 아닙니다. 님은 만날 때에 웃음을 주고, 떠날 때에 눈물을 줍니다. 만날 때의 웃음보다 떠날 때의 눈물이 좋고, 떠날 때의 눈물보다 다시 만나는 웃음이 좋습니다. 아아 님이여, 우리의 다시 만나는 웃음은 어느 때에 있습니까"라는 만해 한용운의 시 '최초의 님'의 한 구절을 인용하며 법원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 부장판사는 수학계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수학이라는 학문이 골방에서 혼자서 머리를 싸맨다고 난제가 해결되는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듯, 저에게는 재직하는 동안 법원 가족 여러분과 나눴던 대화가 항상 큰 깨우침의 원천이 됐다"며 "정치·사회적으로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세태에서 법원이 공동체의 난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함으로써 신뢰와 존경을 받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