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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구논단

    [1人2色 변호사를 찾아서] 가수·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 김민성 변호사

    변호사 10년 메마른 감성에 노래는 촉촉한 단비로 다가 와

    남가언 ganiii@lawtimes.co.kr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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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멜론(Melon), 지니뮤직(Genie) 등 음원 유통 사이트에 '민성'이라는 생소한 이름의 가수의 노래가 올라왔다. 가수 민성은 지난해 7월 '관계'라는 제목의 첫 앨범을 발매한 데 이어 올해 3월과 5월 잇따라 '오늘이 지나면 우리 어떻게 해야돼', '작은 목소리로 말해주고 싶어'를 발표했다. 애절하면서도 꾸밈 없는 목소리를 가진 신인 뮤지션의 노래에 음원 사이트에는 '가사가 너무 공감돼요', '노래가 좋아서 이 분 곧 뜰 것 같네요', '카푸치노 같은 목소리가 좋아요' 등 응원의 메시지가 잇따랐다.


    대학시절 가수의 꿈 키웠지만

     로스쿨로 진로 변경


    매일 아침마다 녹음실로 출근할 것 같은 가수 민성이 집에서 나와 향하는 곳은 법조타운이 밀집한 서울 서초구의 한 사무실이다. 그는 '법무법인 대진'이라는 이름이 붙은 사무실로 들어가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다. 그리고는 사무실 안쪽에 위치한 집무실로 향한다. 이 방 책상 위 명패에는 '대표변호사 김민성'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그는 출근하자마자 의뢰인들로부터 온 카카오톡 메시지부터 관리한다.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던 가수 민성은 이곳에서 평소에는 날카로운 눈으로 서면을 검토하고 직원 및 어쏘 변호사들을 관리하는 김민성(39·변호사시험 1회·사진) 법무법인 대진 대표변호사가 된다.


    김 대표변호사가 노래와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대학 시절 때이다. 중학생 때부터 노래를 좋아했던 그는 대학에 진학한 뒤 2002년 KBS 2FM '인터넷 가요제'에 출사표를 던졌다. 쟁쟁한 경쟁자들 사이에서 당당히 본선에 진출한 8개팀 안에 들었다. 그때부터 그는 본격적으로 노래를 시작하게 됐고, 5년 정도 보컬과 작사를 배우며 가수의 꿈을 키웠다. 하지만 그는 결국 학업으로 돌아왔다.

     

    싱어송라이터 친구의 제안으로 

    다시 마이크 잡아 

     

    "일본에서 오디션도 보고 실력 있는 보컬 선생님들께 노래도 배웠어요. 하지만 노래만 하면서 살아가기에는 현실이 녹록지 않았습니다. 학교에 돌아와 다시 진로를 고민해야 했어요. 마침 학부 4학년 때 로스쿨 제도가 생겼습니다. '법률을 통해 세상에 여러 공익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로스쿨에 진학하게 됐습니다."

    변호사가 된 후 약 10년간 송무에 전념하며 '믿고 맡길 수 있는 변호사'로 일하던 김 대표가 다시 마이크를 잡기 시작한 것은 약 3년 전이다.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하던 오랜 친구 '맥켈리'가 같이 음악을 하자고 제안해왔다. 변호사 업계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자 김 대표는 다시 노래에 대한 욕심이 생겼다. 두 사람은 함께 'BoutiqueKM(부티크 케이엠)'이라는 엔터테인먼트도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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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제 곡을 부르고 싶었고, 맥켈리는 자신이 만든 곡을 홍보하고 싶었어요. 저희 둘이 원하는 바가 딱 맞은 것이지요. 기본적인 작곡과 베이스들은 맥켈리가 하지만 저도 일부 곡들은 작사에 함께 참여하기도 했어요. '오늘이 지나면 우리 어떻게 해야돼'는 기획부터 쭉 같이 해서 멜로디와 곡 방향을 같이 상의했습니다. 뮤직비디오 디렉팅도 직접하는 편입니다. 양재동에 녹음실도 있어 녹음은 항상 거기서 하고 있어요. 지금은 엔터테인먼트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 가수가 저 포함해서 4명 정도 있습니다."

     

    ‘부티크KM’ 회사 세우고 

    양재동에 녹음실도 마련


    많지는 않지만 김 대표가 음악을 하고 엔터테인먼트 회사도 설립했다는 소식을 듣고, 알음알음 가수들이 법률사건을 맡기는 경우도 있다. 직접 곡 작업에 참여해 본 경험이 있어 가수들의 사건은 몇 마디 나누지 않아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빠트린 법적쟁점을 잘 짚어내기도 한다.

    노래 연습은 퇴근 후 여가 시간을 활용하거나 출·퇴근길 차 안에서 틈틈이 한다. 그의 18번 곡은 '대장' 박효신 노래다. 박효신의 곡을 직접 커버해 부른 뒤 '부티크KM' 유튜브에 올려 깔끔한 고음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에게 노래란 '건전한 스트레스 해소 방안'이다.


     믿을 수 있는 변호사 역할과 함께 

    좋은 가수가 꿈

     

    "사람은 누구나 다 양면성이 있습니다. '감성적이고 약한 모습의 나'와 '강해보여야 하는 나'가 있는 것이지요. 양쪽을 모두 균형 있게 가져가야 건강한 인격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변호사 업무를 하다보면 감성적이고 약한 내 모습은 무조건 숨겨야만 합니다. 그러다보면 감정이 메말라지는 느낌을 받아요. 그런 부분들이 음악을 하면 해소가 됩니다. '약한 나'를 끄집어내 노래를 하면서 감정을 올바르게 표출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업무로 인한 스트레스도 풀리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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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자신의 가장 큰 장점으로 '감정 전달력'을 꼽았다. 녹음실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가사에 맞게 그 상황과 캐릭터에 몰입하고 연기를 해야 그 노래의 분위기를 듣는 이에게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좋은 고음'을 만들어 내는 것도 과제라고 했다. 단순히 고음만 지르는 것이 아니라, 고음을 자연스럽게 내면서 동시에 감동까지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보컬 레슨을 꾸준히 받고 작곡도 배워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나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꿈의 무대에도 서고 싶다고 했다. 또한 변호사로서 전문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실력을 갖추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스무살 이전부터 10년이 훨씬 넘도록 가수라는 꿈을 가지고 무대에 서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룰 수 없을 것 같던 꿈이었는데 지금 이렇게 꿈을 이루고 나니, 여기서 더 나아가 '더 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또 다른 목표도 생겼어요. 앨범은 꾸준히 발표를 할 생각이고,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좀 더 성장시켜 5년 안에 상장시키고 싶습니다. 다만 본업이 변호사인만큼 업무와 분리하고 쏟는 에너지도 최소화시키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음악과는 별개로 고객들이 저희 로펌을 찾아 왔을 때 '사건 맡기길 잘 했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변호사로서도 더욱 노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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