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률신문 '함께 만드는 독자위원회(위원장 조희진)' 두 번째 회의가 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빌딩 14층 법률신문사에서 열렸다. 지난해 11월 출범식을 갖고 첫 회의를 연 지 3개월여 만이다. 위원들은 법률신문 주요 기획 기사에 대한 의견과 바라는 점 등을 논의했다.
우선 지난달 2일 보도된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법률신문 단독 인터뷰 기사에 대해서는 좋은 시도였지만 노 관장이 최태원 SK 회장과 이혼소송 중인 상황에서 일방의 입장만 다룬 것은 아쉽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조정희(48·사법연수원 31기) 법무법인 디코드 대표변호사는 "실제 소송당사자가 법률 쟁점에 대해 느끼는 심정을 깊이 있게 담아낸 것은 법률신문이기에 가능했다"며 "(최 회장 측) 반론 기회를 준 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황창영 웰빙수의원(군산) 원장은 서면의견을 통해 "법적 다툼 부분에 생각해볼 만하게 있고 상대에게도 인터뷰 기회가 열려 있어 의미 있는 인터뷰였다"고 평가했다. 정주희(41·변호사시험 3회) 대구지법 판사는 "일방의 입장만 전달돼 아쉽다"고 했다.
지난달 2일부터 같은 달 30일까지 5회에 걸쳐 보도한 신년 기획 시리즈 '2023 법조산업, 성장과 도약으로'에 대해서는 정체기에 빠져든 법조산업의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와 심층적인 분석이 뛰어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해결 방안은 추가로 다루면 좋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자연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법조시장을 의료시장 등과 비교하면서 화두를 던지는 좋은 기사였다"며 "다만 낮은 글로벌 경쟁력 등이 문제라면 그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책은 무엇인지가 궁금해진다. 관련 내용이 후속으로 이어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대 로스쿨 재학중인 윤상원 아티피셜 소사이어티(Artificial Society) 이사는 "로스쿨생은 프런티어로 활약하는 선배 법조인을 동경하지만 정작 어떻게 해야 그런 경력을 쌓을 수 있는지 정보가 없어 막막해한다"며 "후속 기사에서는 개괄적인 내용을 넘어 구체적으로 법조 어떤 분야에서 어떤 확장이 일어나야 하는지, 누가 어떻게 활약하고 있는지 다뤄주면 좋겠다"고 했다.
정주희 판사는 "주요 사건 해결 사례, 해외 판례 해설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각 분야 프런티어 법조인을 발굴해 인터뷰 등으로 보도하면 젊은 법조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규(46·32기) 원곡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서면의견을 통해 "기획기사에서 멈추지 말고, 여기서 논의된 문제들(판결문 공개, 디스커버리 제도 등)을 1년 내내 계속 추적하는 기사가 이어지면 더 좋겠다"고 했다.
정거장(37·변시 2회) 서울중앙지검 검사도 서면의견을 통해 "수십 년 동안 정체해 왔던 법조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미래 지향적 기사였다"고 평가했다.
오종규 정언합동법무사 사무소 대표법무사는 "앞으로 대형 로펌뿐만 아니라 전문성 있는 강소로펌, 법무사 사무실 등에 대한 소개도 많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왼쪽부터 이자연·조정희 위원, 조희진 위원장, 윤상원·오종규 위원
지난 2일 보도한 '10대 로펌 2022년 매출 분석' 기사에 대해선 심도 있는 분석이었다는 평가와 함께 보다 정확한 산정 방식 등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조정희 대표변호사는 "변호사 1인당 매출은 일종의 통계 착시처럼 보일 수 있다"며 "정확한 매출을 보려면 변호사가 아닌 로펌 1인당 전문가 매출을 봐야 한다"고 했다.
위원장인 조희진(61·19기) 법무법인 담박 대표변호사는 "오늘 언급된 기획 기사들은 법률신문만이 할 수 있는 심층적인 기사가 아닐까 싶다"며 "분석에 그치지 않고 해결책을 담은 후속 기사 등 법조 발전을 위해 더 깊이 있고 다양한 기사를 내보내 주길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 앞서 '함께 만드는 독자위원회' 새 위원으로 합류한 오종규(아래 사진 왼쪽) 대표법무사에게 위촉장이 수여됐다. 이날 최정규, 정거장, 황창영 위원은 일정상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 서면으로 의견을 개진했다. 다음 3차 회의는 4월 24일 개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