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백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이 21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1939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출생한 고 최종백 변호사는 서울고와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62년 제15회 고등고시 사법과에 합격했다. 1967년 광주지법 판사로 임관해 공직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민사지법·부산지법 부장판사, 사법연수원 교수 등을 지냈다.
1984년 변호사로 개업한 고인은 백인합동법률사무소를 설립해 국내 1세대 의료소송 전문로펌으로 성장시켰고 변호사로 활동하면서도 《신민사소송실무》, 《신민사소송서식》, 《보전소송Ⅰ》, 《보전소송Ⅱ》, 《보전소송Ⅲ》을 집필하는 등 실무와 이론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아 후배 법조인의 귀감이 됐다.
1995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으로 재임하면서는 법률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의 구조와 지원에 힘을 쏟았고 1998년 대한변협 윤리위원장으로서 변호사업계의 자정 활동을 지휘했다. 1997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인의 선친은 법조계의 청렴·결백의 상징으로 추앙받고 있는 법조 3성 화강(華剛) 최대교 검사장이다. 고인은 선친의 가르침을 길잡이 삼아 60여 년을 '살얼음판을 걷듯이' 조심스럽게 법관과 변호사로 생활해 왔다고 한다. 평소 스스로 당당한 법조인이 되기 위해 항상 연구하고 배우는 자세로 업무와 생활에 임해 선후배, 동료들에게 모범이 되고자 했다.
유족들은 평소 조용하고 간소하게 장례를 치르겠다는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주위에 알리지 않고 장례를 치렀다.
유족으로는 부인 하유원, 아들 최낙준(백준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딸 최세려·최미려·최수려, 사위 백제흠(법무법인 세종 대표변호사)·박동진(기아자동차 부장)·황성원(삼성카드 상무), 며느리 고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