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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쿨

    법무법인(유) 화우 실무수습기

    - 和宇에서 和友 그리고 나를 和遇하다

    박주현 객원기자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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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Ⅰ. 들어가며

    여름방학 실무수습을 끝내고, 모처럼 방학을 느끼며 충전의 기회를 가지고 있는 요즘, 2주동안 법무법인(유) 화우(이하 '화우')에서 보낸 기억들을 되살려본다. 부족한 필력으로 인하여 화우에서 느꼈던 만족감과 즐거움 그리고 놀라움 등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 지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그 알차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떠올리면 다시 한 번 맑은 웃음을 머금게 된다.

    2010년6월21일 로스쿨 첫 기말고사를 끝내고 잠시 쉴 틈도 없이 이틀 후인 6월23일 화우 실무수습을 시작하였다. 기말고사기간이 끝난 직후였음에도 메이저 로펌에서 실무수습을 받으면서 어떤 분으로부터 무엇을 배우고, 함께 연수를 받는 이들과 어떤 재미있는 일이 생길지 등에 대한 설렘으로 인해 새로운 에너지가 생기는 것 같았다. 드레스 코드가 정장이었던 까닭에 지난 1학기 동안 찐 몸무게로 인하여 한 치수 더 큰 바지가 필요했던 것을 제외하면 그 에너지로 말미암아 가고 싶은 낯선 곳에서 또 다른 나를 반갑게 만날 준비를 끝냈다.

    6월23일 오전에 입소식이 있었다. 이주흥 화우연수원장님께서는 5월 중앙대에서 '불법행위에 있어서의 법문화의 변천'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통해 한 번 뵌 적이 있던 분이셨기 때문이었을까? 원장님의 특유의 포근함 때문이었을까? 입소식 인사말이 무척 반갑게 느껴졌다. 대한민국 로펌 중 최초로 연수원을 설립한 곳이고, 실무수습교육을 체계적으로 운영하셨던 경험때문이었는지 신영재 변호사님을 비롯한 스탭분들도 부드럽게 웃음과 친절함으로 연수받을 로스쿨생들을 맞아주셨다. '和宇, 和友' 화목한 집의 화목한 벗에게서 시종일관 느낄 수 있었던 그 화목함은 아마 나를 포함한 모든 연수생들이 연수기간 동안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할 수 있는 화우가 가진 화우만의 원동력이었던 것 같다.

    '和宇(화목한 집)에서 和友(화목한 벗)과 그리고 나를 和遇하게 되었던 기간' 2010년 한여름의 시작과 같이 한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보낸 2주간을 그렇게 한 문장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Ⅱ. 구체적인 이야기

    화우에서 보낸 2주간 연수에 대해 크게 사람, 강연, 과제, 참관의 4개의 부분으로 나누어 이야기할 수 있다.

    1. 사람

    입소식이 있었던 첫날은 같은 학교에서 온 친구들이나 같은 학부를 다녔던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수의 사람들이 처음 만나는 곳에서는 으레 그렇듯이 어색함이 감돌았다. 그러나 둘째 날 일정을 끝내고 이근우 변호사님과 최영관 변호사님 듀오의 사회로 저녁식사를 먹으면서 레크리에이션을 하였다. 1조에서 4조로 나누어서 법률용어 스피드퀴즈, 야게임, 실무수습생 이름맞추기 빙고게임을 하면서 수습생들끼리 어색함과 서먹함을 날려버리고 공통의 어려움을 풀고, 함께 웃으며 상당히 친해지게 되었다. 같은 조에서 옆자리와 앞자리에 앉았던 종민이, 명진이, 현진이, 진선이는 서로의 빙고상황을 확인해주며 더욱 친해졌고 특히 종민이와는 연수기간 내내 줄곧 짝꿍이 되어 수업을 같이 들으며 和友가 되었다. 짧은 시간동안의 레크리에이션이었지만, 함께한 사람들의 성격을 부분적으로나마 알게 되었고, 남은 열흘의 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조원들과는 이주흥 연수원장님께서 강의하시고 강평해주신 손해배상사건에 대한 세미나준비를 일주일 남짓 함께 하며, 서로 당사자의 변호사와 재판부가 되고, 팀별로 과제를 분담하고 토론하면서 더욱 친해지게 되었다.

    비단 같은 연수를 들었던 동기들 뿐만이 아니라 연수를 준비해주셨던 김민주 선생님을 비롯한 많은 스탭분들도 연수기간 동안 어려움이 없도록 여러모로 도와주셨다. 물론 뛰어난 실력과 인품을 가지시고, 강의에서도 가감없이 드러내주신 훌륭한 변호사님들에 대한 그 존경과 감사함은 그 깊이를 가늠할 수 없다.

    2. 강연

    강연은 변호사 실무기본소양강의와 변호사의 활동이야기, 그리고 특별분야 강의로 나눌 수 있다. 학교 공부를 통해서는 접할 수 없었던 실무과목의 구체적인 적용방법과 예, 현장에서의 경험담을 곁들이시며 말씀해주신 변호사님의 수업들은 진정 내 법조인생에 도움이 될 강의였다. 학교에서 수업을 들었다면, 특강 형태로 1년에 1~2번 밖에 듣지 못하는 깊이 있는 강의가 2주 동안 여러 분야를 들을 수 있었고, 짧은 기간에 압축적으로 들을 수 있어서 시너지효과도 나서 화우연수를 받게 된 것이 무척 뿌듯하게 느껴졌다.

    가. 변호사일반

    (1) 법률문장론, 소장, 의견서, 변론요지서 작성
    6월23일 첫날 다양한 법률서면을 작성하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글쓰기 방법에 대해서 배웠다. 간단한 법률문건을 작성하는 경우에도 비문이 되지 않도록 하고 간결하게 쓸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함을 느꼈다. 실제 신입 변호사의 초벌 준비서면이 어떻게 수정되고, 보완되는지를 검토하면서 하나의 법률문건이 만들어지는 과정도 간단하지 않고, 초벌작성을 할 때 오류가 적고 문장완성도가 높도록 작성할 수 있는 능력있는 법조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법률문장론 강의를 대표변호사이신 임승순 변호사님께서 해주셨는데,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한 것 같다.

    법률문장론 수업 후에 6월29일 김재영 변호사님의 의견서 작성 실무강의, 7월1일 유승남 변호사님의 소장 작성 실무강의, 7월5일 황상현 변호사님의 변론요지서 작성 실무강의는 법이론 판례공부와 고시공부로 한정되었던 나의 법영역을 법실무에로의 적용으로 확장시켜주는 나침반이 되어주었고, 과제로 내어주신 각 법률서면의 작성 등은 쉽지 않았지만, 그 길에 발을 디딜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게다가 수습생들이 쓴 과제의 좋은 면과 나쁜 면의 예시, 그리고 실제 Asso 변호사가 쓴 서식들을 보며, 변호사님들께서 수 십 년을 쌓아오신 내공과 어우러진 강평을 해주셔서 어떻게 길을 걸어가야 할지를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2) 공익변호사 활동, 로펌변호사 활동 소개, 법조원로와의 대화
    법률지식 또는 和友이외에 和宇에서 얻었던 중요한 것 하나는 변호사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었던 점이다. 이준우 변호사님의 로펌 변호사로서 살아남기라는 강의를 통해서 로펌변호사가 갑을관계에서 무한 봉사, 친절 본위, 고객 만족, 신속 배달해야 하는 슈퍼 을의 위치에 있음을 알 수 있었고, 준비가 철저히 된 자만이 법률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다는 냉정한 현실이 반영된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대법관을 지내신 천경송 변호사님의 말씀은 전직대법관이란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는데, 법조계 최고의 엘리트코스를 밟으신 분께서도 기본과 인성, 건강을 중시하시는 말씀을 들으며, 역시 기본을 탄탄히 하고 마음씨를 바르게 가져야 함을 한번 더 새길 수 있었다. 박영립 변호사님의 변호사의 공익활동 수업에서는 변호사님께서 직접 주체가 되어 하신 한센병환자에 보상청구소송의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각국에서 일어난 국가배상소송의 시민운동, 입법운동, 외교, 국제교류 등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알 수 있었고, 변호사의 공익활동의 파급효과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나 역시 박영립 변호사님처럼 앞으로 법조인으로서 내가 왜 이 길을 걷게 되었는가를 알 수 있는 공익활동을 할 수 있기를 흐뭇하게 상상해보았다.

    나. 특별법- 손해배상법, 지적재산권법, 공정거래법, 조세법, M&A, 영어계약서, 증권거래법, 중국법

    로스쿨에는 드물게 있고, 로펌에 많은 것이란 수수께끼를 낸다면 바로 특별법분야에 대한 강의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로 연수기간동안 수습강의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전문분야에 대한 배경지식과 관심이 부족하여 모든 과목을 만족할 만큼 숙지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로 강의의 내용과 변호사님의 경험담은 하나도 놓칠 것이 없었다. 조세법의 기본원리로서 공평과 효율에 대한 것을 시작으로 구체적인 판례에 대한 두 원리의 조화를 어떻게 꾀할 것인지에 대하여 수습생들에게 생각을 물으셨던 임승순 변호사님, 방긋한 미소로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해주셨던 김원일 변호사님, 불법행위의 다양한 유형과 역사적 변천, 외국의 불법행위에 대한 예까지 불법행위법의 다양한 범위에 강의를 해주셨던 이주흥 변호사님, 아직 생소한 부분이지만 그 중요성과 앞으로 법조인으로 실무에 얼마나 중요할지 실감할 수 있었고 그에 대한 노력이 깃든 접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깨우쳐주신 공정거래법 실무를 강연해 주신 김철호 변호사님과 M&A를 가르쳐 주신 안상현 변호사님, 아직은 여전히 생소하면서 쉽지 않은 영어계약서에 대한 강연을 해 주신 이형기 변호사님, 학교수업에서 영화 '작전'을 법적으로 분석하면서 접했던 자본시장법이었기에 이에 대한 공부가 조금 되어 있어서 접근이 용이하리라 생각되었지만, 여전히 공부가 많이 부족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셨던 유석호 박사님, memo와 전화받는 태도의 중요성을 가르쳐 주시면서 적자생존, 전화위복이라는 위트가 담긴 사자성어를 알려주시며 중국법에 대한 접근을 한 단계 시켜주신 나승복 변호사님, 위에 열거한 모든 강의들은 두 번, 세 번 듣고, 또 그 배움을 깊이하여 실무에 적용시켜보고 싶을 만큼 명강의였다. 참으로 많이 배웠고, 또 스스로의 부족함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3. 과제

    가. 개인과제- 지도변호사님과의 만남

    연수의 핵심이 和宇에서 和友를 和遇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을진대, 가장 손꼽을 수 있는 和友를 和遇한 예가 지도변호사님이신 오태환 변호사님을 뵙게 된 것이다. "세상만사 조급하게 생각한다고 빨리 가는 것은 아닙니다. 명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꾸준히 가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란 말씀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데, 사법시험에 2차를 4번이나 고배를 마시고 아쉬움을 겪었던 내 이야기를 듣고서는 정확히 진단을 해주시며 서두르지 말고 꾸준히 열심히 하나씩 밟아나갈 수 있도록 조언을 해 주셨다. 당신의 고시경험과 판사재직시의 경험, 변호사로서의 경험을 말씀해 주시며, 아직은 불명확한 로스쿨의 미래 탓에 서두르기 쉬운 상황이지만 무엇보다 차근차근 스스로의 준비를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 주셨다. 뿐만 아니라 그런 인생의 조언과 함께 법률실무를 익힐 수 있는 기회도 주셨다. 소장, 가처분신청서·이의신청서, 준비서면, 답변서와 같은 기본적인 법률서면은 물론이고, 리서치에 대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해 주셨다. 물론 실무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전무하여 서식을 작성하거나 리서치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끙끙대며, 물어가며, 하나씩 하나씩 성취해가고, 작성해나갈 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원에서 행정법을 전공하여 연수부분도 행정부분으로 지원을 하였는데, 지도변호사님께서 조세·행정분야 파트너 변호사이시고, 개인과제도 관련분야가 많아 더욱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특히 변호사님께서 팀간의 회식자리에도 여러 차례 불러주셔서 변호사의 생활에 대해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었던 유익한 기회가 되었다. 로스쿨생이라는 신분으로 말미암아, 변호사의 비밀유지의무로 인하여 더 깊이 있는 세계를 알 수 있는 기회는 놓쳤지만, 오태환 변호사님께서 지도학생에 대해 여러면에서 신경써주시고, 도움을 주셔서 더욱 알찬 화우에서의 실무수습이 될 수 있었다. 이 지면을 빌려서 오태환 변호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나. 공통과제- 소장, 의견서, 변론요지서, 손해배상실무와 관련된 세미나 준비

    김재영 변호사님의 의견서 작성 실무강의를 듣고 의견서를 작성하였고, 유승남 변호사님의 소장 작성 실무강의를 듣고 소장을 작성하였으며, 황상현 변호사님의 변론요지서 작성 실무강의를 듣고 변론요지서를 작성하였다. 또 이주흥 연수원장님의 손해배상실무 관련 세미나를 준비하면서 답변서, 준비서면, 반소장을 작성하였다.

    임대차와 공유, 채권자취소, 채권자대위, 부당이득, 불법행위, 채무불이행 등 일반교과서에서 접했던 법이론과 판례를 실제 소송에서 구체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실무를 처음 접하는 나로서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다행히 일전에 사법시험 재시를 끝내고, 연수원 교재로 공부를 몇 주 정도 한 적이 있었기에 접근하는 방법을 알 수는 있었지만, 한 번도 훈련을 해 보지 못한 상태에서의 과제제출은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을 요했다. 그러나 '아직 1학년으로서 배움의 첫걸음'이라는 변명을 근거삼아 실수와 부족함에 대한 걱정과 힘듦보다는 새로운 것을 익힌다는 즐거움이 더 앞섰고, 반갑게 과제를 맞을 수 있었다.

    김재영 변호사님, 유승남 변호사님, 황상현 변호사님, 이주흥 연수원장님 모두 우리가 작성했던 과제물에 대해 정성껏 강평을 해주셨고, 친절하게 질의응답을 받으셨다. 모범답안으로 제시해주신 Asso변호사의 작품도 볼 수 있었고, 함께 과제를 작성해서 잘 쓴 답안으로 평가받은 동기 수습생의 과제도 볼 수 있었는데, 역시 열심히 해서 실력을 쌓야야 함을 자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훌륭한 선생님과 훌륭한 동료, 열의 등 공부의 중요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과제였다.

    4. 외부기관 참관

    가. 상사중재원

    6월28일 아셈타워 인근인 무역센터에 있는 상사중재원을 방문하였다. 상사중재원은 43층을 오르내리면서 귀의 압력을 담당하는 유스타키오관의 이상을 느낄 수 있을 만큼 고층에 자리잡은 곳이었다. 상사중재원에 대한 설명PPT를 통하여 중재사건이 점점 늘어가고 있어 중재사건, 특히 국제중재분야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고, 상사중재원이 다루는 분야가 '상사'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상거래는 물론이고, 민·형사, 국제거래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상당히 넓다는 기초적인 것을 비로소 알게 되었다.

    나. 법원참관

    6월30일 오전, 오후에는 서울중앙지법과 행정법원에서 특가법상 횡령죄 피고사건과 부당징계구제재심 취소사건 등 형사사건과 행정사건을 방청할 수 있었다. 실제 법정에서 이루어지는 변론과정과 증인신문 과정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동행하신 변호사님께서 사건의 개요를 먼저 설명해주셔서 법원방청이 한결 이해가 쉽게 되었다. 사건이 하루만에 판결되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사건이 전개되는 전 과정을 지켜보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행정사건과 형사사건의 담당변호사님을 만나 법정방청을 한 덕분에 더욱 현실감이 있었다.

    다. 희망제작소

    7월2일 오전에는 종로구 평창동에 있는 희망제작소를 방문하여 활동사항 등을 소개받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사무실을 견학하였다. 희망제작소의 상임이사이자 인권·공익 변호사의 대표격인 박원순 변호사의 공간을 볼 수 있었는데, 특히 변호사님 자리의 뒤에 있는 문이 인상깊었다. 이른바 '희망으로 통하는 문'을 열면 다른 방이 있는 것이 아니라 거울이 있었는데, 그 거울 속에 우리들이 비춰졌다. 희망은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희망이라는 안내멘트가 의미있게 다가왔다. 거의 모든 공간과 활동이 기부형태를 통해서 운영되고 있었는데, 윤동주의 '별헤는 밤'에서 착안하여 수많은 기부자의 이름을 별 하나하나에 적은 것들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역사 속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실학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다른 버전으로 움직이고 있고, 그곳에서 태동한 생각들이 우리의 생활 곳곳에 적용되고 있으며, '신택리지' 프로젝트가 농촌 곳곳에 실행되어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것을 보며 하나하나 한국의 희망을 느낄 수 있었다. 화우가 희망제작소의 아이디어에 대한 법률검토와 실현방법에 대한 자문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화우 연수 덕분에 종로구 평창동에서 한국 사회의 희망이 싹트는 생생한 현장을 볼 수 있었다.

    Ⅲ. 나가며

    7월6일 황상현 변호사님의 변론요지서 강평이 끝나고 수료식과 기념사진촬영이 있었다. 저녁에 인근 오크우드호텔 서울비스트로에서 환송파티를 하였다. 이주흥 화우연수원장님을 비롯해서 파트너 변호사님과 Asso 변호사님들께서 각 테이블마다 자리해주셔서 실무와 진로 등에 대한 좋은 말씀들을 들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2주간 정들었던 조원들과 평소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었고, 앞으로 계속 만나자는 의미에서 모임도 결성하였다.

    한여름의 시작과 함께 한 2주, 단순한 시간으로서의 2주는 매우 짧은 시간일 수 있다. 그러나 화우에서 보낸 그 2주는 법이론과 판례를 공부하면서 실무와의 연계를 생각하게 하고, 앞으로의 법공부의 방향성을 설정해준 의미 깊은 2주였다.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고, 대한민국 최고 로펌변호사님들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고, 그런 분들의 지도하에 소장작성 등의 실무를 경험할 수 있었다. 로스쿨 초창기에 로스쿨에서 보이지 않았고, 볼 수 없었던 적지 않은 것들을 경험하게 해준, 값진 경험이었다. 또한 화우에서 얻은 배움은 사회와 소통하는 법조인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제공해주었다. 김수영 시인의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의 반성처럼 절정(絶頂)위에 서 있지 않은 채 조금쯤 옆으로 비켜서 있음이 비겁한 것임을 알고 모래, 바람, 먼지, 풀보다 작은 내가 이 사회와 공감을 나누고 소통하는 법조인이 될 더 큰 나의 모습을 그 곳, 화우를 나서며 그려볼 수 있었다.

    和宇에서 和友 그리고 나를 和遇한 그 때, 그리고 그 후로 又日新한 지금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미소를 머금으며 부족한 연수기를 맺는다.
    마세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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