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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봉인상 따른 미국 로펌 변호사 시장의 허와 실: 대형로펌 초임 연봉 18만 달러로 인상 (한화 약 2억 7백만원)

    김민지 미국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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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의 개인사정으로 그동안 연재가 중단되었습니다. 미국 법조계 시장정보를 위해 저의 글을 기다리시는 분들께불편을 끼쳐드려 사과드립니다.

    오늘은 그동안 공백기간 중 미국 변호사시장의 큰 움직임 가운데 앞으로 크고 작은 파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대형로펌들의 변호사 초봉 인상과 이에 따라 예상되는 여파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시장의 큰흐름에 대한 이해는 개인적 성향과 능력에 대한 정확한 자기인식과 함께 효과적인 커리어 계획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2016년 여름 뉴욕의 유서 깊은 로펌 Cravath Swaine & Moore LLP 가 초임변호사(로스쿨 갓 졸업한 새내기변호사) 연봉 인상을 선언했습니다. 2007년 이후 꾸준히 16만 불이었던 benchmark이 18만 불로 인상되어
    2008년 세계경제위기 이후 첫 대형로펌 변호사 연봉인상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인재유치 경쟁에서 뒤쳐질 것을 염려한 대형로펌들이 하나둘씩 차례로 Cravath의 초임 연봉 18만 불을 따르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관련 뉴스 http://www.abajournal.com/news/article/cravath_raises_ first_year_associate_pay_to_ 180k_effective_july_1 참조.) 이러한 대형 로펌들의 기본급여(성과에 따른 보너스별도) 인상은 많은 로스쿨 학생들과 기존 변호사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에 따른 여파는 변호사들에게 긍정적이지만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특히 기존 법률시장 안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힘들고 2008년 경제위기 이후 힘의 균형이 로펌에서 기업 고객 쪽으로 서서히 이전되는 현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2008년 경제위기 이후 로펌들은 기업고객 유치와 기존고객들과의 관계 유지를 위해 수임료를 많이 인하했습니다. 그리고 경제위기가 회복된 후에도 인하된 수임료를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8-9년 동안 기업이 로펌출신 변호사들을 대거 영입함으로써 대부분의 일들을 사내 법률팀이 자체 처리하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Report on the State of the Legal Market 참조 at https://static.legalsolutions.thomsonreuters.com/static/pdf/peer-monitor/S042201-Final.pdf)

    간단히 정리한다면 이번 임금인상은 로펌들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심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 나아가 대형로펌 안에서도 비즈니스 감각과 고객유치 능력을 겸비한 소수의 스타급 변호사들에게 힘이 쏠리는 구조로 갈가능성이 큽니다. 초임 변호사 임금인상은 곧 기존 로펌변호사 전체(심지어 로스쿨 학생들의 여름수련기간 월급까지 포함한)의 임금인상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이는 로펌 내 질서와 기존변호사들의 인력 유지를위해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임금인상은 곧 이윤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여느 사기업과 다르지 않은 로펌에 있어서 원가상승 즉 다른 비용의 감축 또는 수익상승이 없는 한 이윤의 감소를 의미합니다. 이런 막대한 비용증가를 감당할만한 튼튼한 재정상태를 유지하는 로펌은 계속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한 로펌들은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른 로펌과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고 새로운 도약을 추구하든가 또는 아니면 동시에 비용감축의 대안을 찾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정기준 이상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주니어 변호사들은 해고대상이 될 수도 있으며 남아 있는 주니어 변호사들은 가중된 업무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동시에 주니어 파트너들은 고객유치의 압력을 더욱 심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모든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 그리고 글로벌 경제회복으로 파이 자체가 커져 요구되는 변호사 인력의 절대적 수가 늘어나는 상황이지만 많은 경제 전문가의 말을 빌리지 않고도 이는 지극히 불투명하며 현 상황에서는 크게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걱정스러운 상황은 이미 보이는 않는 곳에서 소리 없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실례로 얼마 전 로펌에 취직했던 2016년 졸업생 중 개인적으로 아는 학생 2명도 지난 12월 변호사시험 낙방 후 곧바로 해고 되었습니다. 이는 로펌사회에서도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보통 1-2 번의 재응시 기회를 주는 것이 관례이기 때문에 당자가 뿐 아니라 로스쿨 커리어 개발 관계자들에게는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워낙 작은 숫자이어서 뉴스감이 되지는 않았으나 이런 이례적 상황을 초래한 것은 몇 달 전 초봉 인상으로 인한 로펌들의 비용 절감의 한 일환이라고 풀이한 제 개인적 사견이 앞뒤 정황을 살펴보았을 때 무리한 분석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이 두 학생 모두 로펌내에서도 현재 크게 활성화 되지 않고 많은 일감을 기대할 수 없는 practice area 소속이었습니다.) 이런 급박한 변화 속에서 미국 법조계에 뜻을 둔 한국학생들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는 다음 기고문에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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