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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독(中毒)의 치유

    이건리 변호사 (법무법인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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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언론에 연탄가스 질식으로 사망하는 일이 종종 보도되어 그 소식을 듣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오늘날 길거리에서는 사람이 걸어가는 것인지, 인간의 모습을 한 기계가 걸어가는지 헷갈리는 장면을 쉽게 목격하게 된다. 21세기 물질문명의 홍수 속에서 돈이나 명성, 권력 등 외견상 힘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것들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물론이고, 휴대폰을 하면서 길을 걸어가는 일로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거나 마약, 도박, 게임, 인터넷, 술, 수면제, 심지어는 성형에 집착하는 성향까지 중독현상은 만연되어 있다. 이러한 것들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환상에 젖어 사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집착할수록 인간성 자체는 점점 더 황폐해져 간다. 심지어는 공적인 직분을 담당하게 된 사람들 중에 권력에 취해 직분의 엄중함을 망각한 채 자신이나 소속 집단의 이해에 따라 권한을 남용하여 국민들의 공분을 사기도 한다.

    사람은 기쁨, 쾌락, 성취감을 얻기 위해 어떤 것에 집중하게 된다. 그것이 누적되고 일상화되면 어느새 거기에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다. 더 많은 것, 더 큰 것, 더 자극적인 것, 더 힘있는 것, 더 더 더…. 만족할 줄 모르고 끝이 없다.

    중독은 육체와 정신을 쇠약하게 하고 혼돈스럽게 한다. 불나방처럼 불에 타 죽어가는지도 모른다. 쾌락주의와 소비주의는 인간 스스로를 소모품처럼 만들어간다. 개인주의적 삶은 점점 더 인간을 소외시킨다. 그로 인한 궁핍함, 공허함을 외부에서 채우려 한다. 삶의 어려움에서 일시적으로 회피하고 해방되는 기쁨을 주는 것으로 착각한다. 그러면서 갈팡질팡 혼란과 모순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육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중독(中毒)은 질병이다. 중독의 마지막은 육체적이든 사회적이든 죽음이다. 중독된 사람만이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다반사이다.

    과유불급이다. 뭐든 지나치면 부족함만 못하다. 중독은 자기만의 세계에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이다. 사회적 관계의 단절이다. 내가 삶에서 스스로 주인이 되지 못하고 피동적인 존재로, 심지어는 다른 사람에 의해 조종당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을 크게 해친다.

    무엇이든 삶의 도구가 삶의 목적이 되면 인간은 인간다움을 잃은 삶을 살게 된다. 삶에 필요하기는 하나 그 도가 지나치면 인간을 종속시키기까지 하는 돈이나 명예, 권력, 술, 담배, 오늘날 크게 유행하는 성형이나 휴대폰, 심지어 일 자체도 중독성을 가져올 수 있음을 우리는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그래야 개인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그것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강박, 집착, 중독으로부터 탈출해야 한다. 스스로 탈출할 수 없으면, 이웃이 탈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누구라도 중독에서 치유되고 회복되어야 한다. 해가 지면 어둠이 오고 다시는 해가 떠오르지 않을 듯 하여도 내일이 되면 또 다시 해는 떠오른다. 그렇듯이 중독에서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더불어 행복한 세상, 이런 우리 모두의 소망이 이루어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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