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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assion. Connected.

    임형주 변호사 (법무법인 율촌)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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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원주에서 태어나 정선에서 학창시절 대부분을 보낸 감자바우다. 그래서 이번에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은 가급적 챙겨 보고 있다.

    감동적이었던 퀸연아의 등장, 정성과 배려가 느껴졌던 바흐 IOC위원장의 개회사, 설산과 멋진 조화를 이뤘던 드론 오륜, 충격적 비주얼의 인면조 등이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 준결승에서 받은 신선한 충격에 비할 바는 아니었다.

    출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우리 선수가 넘어졌다. 메달은 고사하고 17살 어린 선수 마음에 깊은 상처가 남지 않을까 걱정이 됐다. 해설자들은 넘어질 때 "괜찮다,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지만 월드컵 때마다 속아 왔던 해설자들의 말은 믿지 않은 지 오래다. 그런데 왠걸,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고 침착하게 스케이트를 타더니 해설자의 말처럼 3등, 2등으로 올라섰고 기어이 1등으로 레이스를 마쳤다(쇼트트랙 해설자의 말은 믿기로 했다).

    통쾌하고 뭉클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리플레이 장면과 해설에 집중했다. 넘어졌지만 포기하지 않고 침착하게 다음 선수와 터치하는 모습, 트랙 반바퀴 이상 뒤져 있던 걸 추월하느라 많이 힘들었을텐데도 결승 진출이 가능한 2등에 만족하지 않고 당초 목표대로 기어이 1등으로 들어오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주었다. 그렇게 세운 기록이 올림픽신기록이라는 해설자의 설명을 들으니 전율까지 느껴졌다.

    문득, 열정을 가지고 일을 시작했지만 소진된 체력과 어느 정도의 성과를 핑계로 이 정도면 됐겠지 안주하지는 않았는지, 패소하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가 나왔을 때 처음 품었던 열정이 사그라들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게 되었다. 이내 어린 선수들에게 부끄러워졌다.

    뭉클함과 깨달음을 동시에 선물해 준 여자 쇼트트랙 선수들이 20일 저녁 8시30분 결승전에 나선다. 4명의 선수들이 '하나된 열정(Passion. Connected.)'으로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나 스스로도 처음 품었던 열정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임형주 변호사 (법무법인 율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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